국제 국제일반

베네수엘라, 환율 약세로 '골치'

평가절하 불구 효과 없어

베네수엘라가 환율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국가의 지나친 시장 통제 때문에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화 가치가 지난 1월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당시 베네수엘라의 외환 암시장에서 달러당 6볼리바르에 거래됐던 볼리바르화는 이번주 들어 7.7볼리바르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상태다. 당시 베네수엘라 정부는 2005년 이후 첫 평가절하 조치를 통해 국가재정 및 물가 안정화를 장담했다. 하지만 이원화(二元化)도 아닌 삼원화된 환율 시스템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환율 문제가 점점 꼬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베네수엘라의 환율은 생필품 수입환율, 생필품 제외 품목의 수입환율 외에도 암시장을 통해 정해진다. 일반 기업이나 민간인이 달러를 조달하려면 '카디비'라는 이름의 국가기관을 통해 조달해야 하는데, 절차가 복잡해 수 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암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는 남미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억제하기 위해 관련 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쇠고기 가격까지 정해 놓고 있지만 시중에서 잘 지켜지지 않자 최근 정육점 운영자 40여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ㆍ4분기 물가상승률은 5.8%에 달했다. 지난 2008년 30.9%, 2009년 25.1%에 이어 올해도 남미 최고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오는 9월 총선이 치러질 예정이지만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여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는 40% 아래로 떨어져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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