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감정표현하는 로봇·장난감 '성큼'

감정표현하는 로봇·장난감 '성큼'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과 장난감.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작동하는 웹 브라우저. 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일들이 감성공학의 발전으로 우리 앞에 바짝 다가왔다. 과학기술부는 최근 지난 95년부터 추진해온 '감성공학' 기술 개발 사업 추진 성과를 발표했다. ◇국내 기술개발 성과=연세대 정찬섭 교수팀은 사이버캐릭터와 로봇, 완구 등이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표정ㆍ제스처 인식 및 표현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연세대 김재희 교수팀은 정상인은 물론 장애인의 얼굴과 눈동자의 움직임을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하고 스스로 반응하는 감성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손이 불편한 장애인은 마우스 없이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다. 휴먼센스 유충기 박사팀은 장미꽃이 그려진 이메일을 받거나 그림을 볼 때 장미향이 자동적으로 분출하는 '멀티미디어 향 발생장치'를 발표했다. 대우전자는 김상용 TV 한국인의 색채 감성을 반영한 디지털TV화면조정기술을 개발했다. ◇해외 연구동향=일본은 통산성 주도로 90년부터 98년까지 모두 200억엔을 투자 '인간감각계측 응용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98년부터는 5년 계획으로 '인간 행동 적합형 생활환경 창출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 통산성과 기업체의 산업기술진흥협회가 공동으로 설립한 인간생활공학연구센터(HQL)가 감성공학 및 인간공학 분야의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미시간대 교통연구소(UMTRI)에서 운송수단과 관련한 다양한 인간공학과 감성공학의 연구결과를 집적하고 있다. MIT의 미디어연구실에서는 감성컴퓨터, 감성완구 등의 다양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미국의 가상현실 기술, 인간컴퓨터상호작용(HCI)기술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유럽연합도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와 컴퓨터관련 프로젝트 '에스프릿(Esprit)'를 통해 인간공학 관련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영국 럿보루우 대학의 CES, 네널란드 아이트호벤의 인간감각연구소(IPO) 등에서는 인간의 감각연구 결과를 제품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응용분야=감성공학을 제품에 적용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사용자에게 맞는 개성화된 이미지와 쾌적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품질ㆍ가격에 이어 감성공학을 통해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고한우박사는 "앞으로는 감성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감성공학 기술개발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성공학(Human Sensibility Ergonomics)=인간이 느끼는 복잡한 심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분야. 감성이란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반응하는 감각이나 지각으로 쾌적함ㆍ불쾌감ㆍ시원함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말한다. 감성공학은 쾌적하고 편리한 제품이나 환경을 설계하는 데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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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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