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인베스트 코리아에서의 1년

알란 팀블릭 <인베스트 코리아 단장>

지난 1년을 돌이켜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내가 단장으로 있는 KOTRA의 ‘인베스트코리아(Invest KOREAㆍIK)’의 출범이다. 외국인을 공공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했다는 사실은 국제 사회에 한국정부가 진심으로 외국자본 유치를 원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난 1년 나와 함께한 우리 IK의 직원 모두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외국인직접투자 금액증가 추세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12개월 전 나는 IK의 책임자로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했고 1년간 63번이나 비행기를 탔다. IK 출범 후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는 지난 5월 KOTRA의 오영교 사장이 직접 대규모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뉴욕ㆍ암스텔담ㆍ프랑크푸르트의 잠재 투자가들을 방문한 것이다. 이 그룹에는 3개 자유구역청의 청장을 비롯해 재정경제부ㆍ산업자원부ㆍ해양수산부의 고위 공무원들이 망라돼 있었다. 하지만 놀라웠던 것은 그룹의 규모가 아니라 IK의 조정역할이었다. 때로는 각 부처와 지자체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 그 행사에서 IK가 국가 투자유치기관으로서 잠재 투자가들에게 한목소리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능을 훌륭하게 수행했다. 당시 해외 무역관을 방문했을 때 현지에서 채용된 투자담당 직원들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여름에 그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일주일간 교육하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해외 무역관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본사의 지원 또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 투자유치 인력의 전문화를 위해 우리는 2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프로젝트 매니저(PM) 교육을 실시했다. 매번 50명 이상 참석한 교육에는 IK는 물론 각 지자체 공무원들로 구성된 교육생들이 90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전문적인 강의를 받았다. 이와 같은 IK의 노력을 한국의 노동계에서도 인정해 최근에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IK 투자자문단 행사에 참석해준 것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스스로도 한국의 노조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용득 위원장이 스스로 외국인투자를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했을 때 매우 놀랐고 앞으로 한국의 노동문화가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지난 1년간의 한국생활이 20여년간 한국에서 이방인으로 지냈던 기간에 비해 훨씬 더 역동적이고 보람 있는 기간이었으며 나에게 이런 귀한 기회를 허락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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