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새먹거리 찾아 나선 대우증권, '프랍트레이딩' 2년 만에 부활

수익원 늘려 수수료 의존 축소

"해외 집중투자로 성과 차별화"

KDB대우증권(006800)이 2년 만에 프랍트레이딩(Prop Trading)을 부활했다. 수익원을 다양화 해 중개거래 수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는 것은 물론, 프랍트레이딩의 노하우를 일반 투자자들과도 공유해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투자할 방침이어서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최근 글로벌매크로운용팀, 글로벌CB(전환사채)운용팀, 멀티전략운용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프랍트레이딩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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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매크로운용팀은 글로벌 지수·외화·원자재 등에 투자하고, 글로벌CB운용팀은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주요 지역의 기업들이 발행한 CB의 가치를 판단해 투자한다. 멀티전략운용팀은 인수합병(M&A)·기업공개·블록딜 등 다양한 중위험·중수익 투자기회를 발굴한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김성주 부장을 필두로 부장급 2명. 과장급 3명, 대리급 3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운용사들의 인센티브 지급이 끝나 펀드 매니저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내년 초에 국내 주식운용부문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보강해 총 20명 가량의 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적구성이 완료되면 수백억원 가량의 자금을 직접 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랍트레이딩은 고객의 자산이 아닌 증권사의 자본을 이용해 투자하는 것으로 증권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좋은 성과를 거두면 증권사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지만, 실패하면 타격도 그만큼 크다. 현재 NH투자증권을 포함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프랍트레이딩 부서를 운용하고 있다. 대우증권에도 과거에 프랍트레이딩부가 있었지만, 소극적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다 지난 2013년 아예 폐지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거래대금에 따라 증권사의 수익성이 좌지우지되는 현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랍트레이딩부를 부활시켰다”며 “초단기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를 포함해 해외시장까지 크게 보면서 굵직한 투자기회를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이어 “특히 증권사가 자기 돈을 들여 국내외에 투자해 쌓은 노하우를 리테일 고객들과도 함께 공유해 궁극적으로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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