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고유가와 경기침체, 통신비 인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이통사들은 사옥 에너지 절감방안을 마련, 시행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출장비, 회의비 등을 삭감하고 통신 시스템 합리화 등 알뜰 경영에 나섰다. 최근 들어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가 깊어진 데다 망내할인, 저소득층 요금감면 확대 등 이명박 정부의 통신비 인하 추진으로 매출액 및 수익 감소를 피할 수 없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더해 단말기 보조금과 할부지원금 제공 등 사실상 공짜폰 무한경쟁이 부활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자 이통사들은 가입자 유치전에 ‘실탄’을 집중하기 위해 여타 경비절감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율이 90%를 넘어서는 등 시장포화로 성장이 둔화된 상황”이라며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과 지속적인 요금인하 등으로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SK텔레콤은 고유가 등으로 에너지 비용이 급증 추세를 보이자 서울 을지로 T빌딩 사무실의 기존 냉방 기준 온도를 24~26℃에서 25~27℃로 1℃ 높였다. 또 야간ㆍ휴일에 소수 인원 때문에 전체 조명과 냉난방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야간 9시 이후와 휴일에는 근무자들이 같은 층에 한데 모이도록 하는 이동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각층 화장실, 사무실 창가측 조명은 주간 시간대 완전히 껐다. 지하 주차장의 조도는 현재의 절반으로 낮추고, 배기팬도 배기가스 농도에 따라 최소 가동키로 했다. 3G 경쟁을 선도하고 있는 KTF는 지난 1ㆍ4분기에 이어 2ㆍ4분기 역시 간신히 적자를 면할 것으로 예상되자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의비와 출장비를 각각 50%씩 삭감했고,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팩스를 전자팩스로 바꿨다. 점심시간에는 서울 잠실 사옥의 모든 사무실을 소등을 하도록 하는 등 각종 경비절감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또 사내 유휴 물품, 소모품들의 정보공유를 통해 중복 구매와 비용낭비를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은 이동통신 서비스에 드는 비용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고객들이 거의 쓰지 않는 각종 부가 서비스를 통폐합, 무선인터넷 시스템에 드는 트래픽과 로드를 감소시켜 불필요한 서버증설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 시스템에 설치된 불필요한 소프트웨어 역시 삭제, 라이선스 비용을 기존 대비 80% 수준으로 낮췄다. 또 ‘개발구매 심의위원회’를 활성화하고 철저한 원가분석과 아웃소싱 전략에 따라 각종 중계기ㆍ시스템 개발비를 기존 계획 대비 약 15% 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