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이자벨 위페르 "한국 유명 감독들과 영화 만들고 싶어요"

佛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내한<br>사진전 '위대한 그녀' 29일 열려

"이창동ㆍ홍상수ㆍ임상수ㆍ봉준호ㆍ박찬욱ㆍ김기덕…언젠가 이들 중 한 사람과 함께 영화를 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의 '호사(luxury)'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여배우'로 불리는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58ㆍ사진)의 입에서 한국감독들의 이름이 막힘없이 쏟아졌다. 장뤼크 고다르, 미카엘 하네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총 80여편의 영화를 찍어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고 칸영화제에서는 두 차례나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위페르가 한국을 찾아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가 지난 1998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후 13년 만에 방한한 것은 그와 관련된 사진전시회와 영화 개봉 등 겹경사를 맞았기 때문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프랭크, 애니 리버비츠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 70여명이 찍은 그의 사진 110여점을 전시하는 사진전시회 '이자벨 위페르:위대한 그녀'가 오는 29일부터 8월13일까지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열리며 딸과 함께 주연한 영화 '코파카바나'도 26일 개봉했다. 이번 사진전에 대해 위페르는 "배우는 백지와 같아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각각의 사진작가가 나를 표현하는 방식이 모두 달라서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그의 사진전은 뉴욕ㆍ베를린ㆍ도쿄ㆍ마드리드 등에서 이미 60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한국에서는 천경우 작가가 프랑스를 방문해 그를 사진에 담았다. 또 영화 코파카바나는 친딸인 롤리타 샤마와 함께 주연했다. 중년의 나이지만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여인과 그런 삶의 방식에 지친 딸의 갈등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위페르는 영화 속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닮았느냐는 질문에 "배우는 꿈을 꾸면서 사는 직업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도 긍정적이고 이상적으로 삶을 바라보는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과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위페르는 한국영화에 대한 평소 생각을 묻자 "듣고 싶었던 질문"이라고 반기며 "한국영화에는 프랑스인과 통하는 비슷한 감성이 있다. 영화는 소통의 창인 만큼 꼭 한국감독과 일하면서 소통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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