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 문화/정덕영 자동차공업협 상근 부회장(로터리)

자동차문화란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문화의 총체개념이지만 특히 자동차, 사람, 환경을 3요소로 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사람은 자동차를 만들고 운전하고 이용하기 때문에 자동차문화를 형성하는 핵심주체라고 할 수 있다.현재 자동차 보유대수가 지난 6월에 9백만대를 돌파했고, 운전면허 소지자도 지난해 이미 1천6백만명을 넘었다. 바야흐로 자동차는 미우나 고우나 우리 일상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 필수품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자동차문화가 제대로 성숙되지 못한 상황에서 급작스레 자동차대중화시대를 맞이함에 따라 자동차의 순기능 못지않게 역기능이 점차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동차의 역기능은 교통사고, 교통체증, 환경문제 등으로 집약되는데 교통관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로확충 등 교통관련 시설 투자가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사실 교통시설 확충 투자재원은 자동차관련 세수(전체세수의 약15∼20%인 10조원)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실제로 자동차세수의 교통관련시설 투자비율은 우리나라가 50%미만인데 비해 일본 등 선진국들은 90%이상 된다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교통 관련시설에 대한 투자문제는 재원부족에 있는게 아니라 이를 집행하는데 문제가 있다. 자동차관련 제세금의 대부분은 관련부문에 투자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자동차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동차 운전자의 안전의식과 질서의식의 함양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자동차문화의 정립은 궁극적으로 사회구성원들의 바른 가치관과 질서의식의 확립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자동차에 대한 「꿈」이 「악몽」으로 변하지 않도록 자동차의 역기능을 최소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자와 사용자 모두의 올바른 자동차문화가 우리 생활속에 뿌리내려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곧, 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맞는 우리의 자동차문화가 결코 낭비적이고 이기적으로 무질서하게 정착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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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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