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종이업계] 브랜드마케팅 바람

「종이도 브랜드가 있어야 잘 팔린다.」인쇄용지업계에 브랜드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종이는 중간재로서 지류도매상을 통해 공급되는 유통구조의 특성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필요성이 많지 않았던 품목. 하지만 최근 들어 북디자이너나 카달로그디자이너 등 최종소비자가 제조업체와 종류를 구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자사 제품의 판매를 늘리려는 전략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남 진주공장에 신설비를 설치한 신무림제지가 여기서 생산될 제품에 「네오아트지」라는 브랜드를 붙이면서 이같은 분위기에 불을 당겼다. 브랜드바람이 가장 세게 불고 있는 분야는 가장 부가가치가 높고 고급기술이 필요한 2중 코팅 아트지. 이 제품을 만들고 있는 대표적인 제지회사는 한솔·신호·한국·신무림제지 등이다. 맨처음 브랜드를 만들었던 업체는 한국제지로 2중코팅지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더블아트지」라는 이름을 달았다. 더블아트지는 종이종류를 분류하는 보통명사였지만 한국이 이를 선점하자 한국제지 제품으로 오인받을 것을 염려한 다른 업체들도 이름짓기에 나섰고 한솔제지는 「하이큐 듀오 아트」를, 신호제지는 「위너」를 브랜드로 삼았다. 여기에 신무림제지가 신설비 증설을 계기로 「네오아트」라는 새로운 상표를 내고 홍보를 강화하면서 제지업계를 긴장시켰다. 신무림은 네오아트지를 금방 알아볼 수 있도록 캐릭터까지 만드는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신무림제지 관계자는 『인쇄물을 만드는 최종 소비자들이 특정 용지를 지칭하면서 인쇄를 맡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들이 쉽게 제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쇄용지 산업이 규모에 비해 일반 소비자와 너무 동떨어져 있었던 만큼 소비자와 가까워지려는 이같은 현상은 일반 인쇄용지까지 번져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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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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