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에 기업협력국 직원을 보내 각종 자료를 가져갔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광고기획사가 하도급 업체와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지위를 이용해 대금을 깎거나 늦게 지급하는 등 불공정한 거래를 한 혐의가 있는지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는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대형업체와 중·소형업체 간 하도급 거래가 많은 분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정위가 업계 1위인 제일기획 이외에도 2위인 이노션 등 대형 광고기획사 전반으로 하도급거래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간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가 심한 대표적 업종으로 대기업 계열 광고기획사들이 지목돼 온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일감 몰아주기 사안으로까지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국내 광고시장이 전년 대비 2.2%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제일기획은 삼성전자의 매출이 전년 대비 31% 급증해 타격이 적었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우리는 총수 일가 지분이 없고 상장사이므로 일감 몰아주기로 총수 일가에게 배당금을 주는 다른 그룹 계열사와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