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특검, 이근영-엄낙용씨 대질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6일 금주 중 2000년 6월 산업은행의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청와대와 국정원의 개입의혹을 정리하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을 소환, 대북송금 경위와 규모, 절차 등을 폭 넓게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특검은 이날 청와대와 국정원의 대출외압 의혹을 각각 주장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엄낙용 전 산은총재를 재소환, 대질했다. 특검은 이어 27일 이근영씨를 재소환, 대출외압 제기부분을 정리한 뒤 대북송금 당시 각각 청와대 비서실장과 경제수석이던 한광옥(나라종금 건으로 구속 중)씨와 이기호씨를 이르면 이날부터 소환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이 전수석을 상대로 이근영 당시 산은총재 주장대로 4,000억원 대출 지시여부와 현대측의 대북송금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다. 또 한 전 실장에 대해 이근영씨에게 전화를 걸어 현대에 대한 대출을 언급한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전 수석측은 “대출을 요청한 것은 국가경제를 위한 차원으로 당시 청와대 수석회의 등에서 결정된 문제”라며 “대출금이 북한에 송금된 것은 그 해 8월에야 알았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어 금주 중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도 소환, 대북송금 경위와 규모, 절차 등 다방면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할 방침이다. 정 회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최 측근인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소환키로 했다. 한편 김종훈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측에 대한 조사와 관련, “지난 주 소환했던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 대한 조사가 극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인데다 김보현 현 3차장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 조사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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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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