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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과 STX그룹이 핵심 계열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작업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12일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양은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또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동양네트웍스(14.92%)와 제조 부문 주력 사업으로 남게 될 동양시멘트(14.92%)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급등세를 연출한 것은 조회공시를 통해 "그룹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개선 방안으로 STX팬오션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STX그룹주도 마찬가지. 우선 매각 대상인 STX팬오션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STX가 3.83% 오른 것을 비롯해 STX엔진(3.33%), STX메탈(0.57%), STX조선해양(0.27%) 등 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구체적인 매각 대상과 인수 주체, 매각대금 규모 등에 따라 평가 결과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동양그룹과 STX그룹 모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던 만큼 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작업 자체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신용평가사 애널리스트는 "동양과 STX 모두 글로벌 경기악화와 업황부진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케이스"라며 "주력 사업을 매각해서라도 글로벌 경기회복과 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면 이번 매각작업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매각작업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 그룹사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논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의 차입금 규모는 3조원대, STX그룹은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동양그룹의 경우 레미콘∙동양매직∙동양네트웍스 등을 매각해 내년 상반기까지 약 2조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TX팬오션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해운 업황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현금유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