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 자산운용사 대표, 펀드 매니저로 나선다

김홍석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직접 운용 상품 출시 계획

왼쪽부터 김홍석, 데이비드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펀드매니저로 활동한 경력이 풍부해 운용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하거나 비운용 부문 출신으로 회사 전반의 수익개선에 주력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운용사 대표들은 후자에 속하지만 최근 중소형 운용사를 중심으로 대표가 직접 펀드를 운용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김홍석 대표가 운용을 맡는 국내 주식형 펀드인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신임 대표로 선임된 김 대표는 도이치ㆍ라자드코리아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ㆍ리서치 매니저로 활동해왔다. 김 대표는 코리아펀드 외에 메리츠자산운용 주식형 펀드 10여개의 책임운용역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대표는 대표 겸 주식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앞으로 관련 펀드 운용역으로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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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전 대표도 지난해 11월부터 'KDB아시아베스트하이브리드'펀드의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20년간 투자전략가와 헤지펀드매니저로 활동한 전 대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이 펀드를 직접 구상해 상품화했다.

매니저 또는 CIO 출신이 운용사 대표가 돼도 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 임원으로서 펀드를 운용하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운용 부사장이 손에 꼽힐 정도다. 한때 1세대 펀드매니저 출신인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가 펀드 운용도 함께했지만 지금은 운용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는 않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규모 면에서 대표가 운용 외에도 챙겨야 할 부분이 많은 만큼 펀드 운용에 참여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며 "중소형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펀드 수가 많지 않아 관리가 용이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수익률 개선시 나타나는 효과도 크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형사의 경우 규모나 영업력 측면에서 대형사들을 쫓아가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우수한 수익률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며 "운용 경험이 있는 대표를 영입해 'CIO'라는 직함을 함께 부여하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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