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쟁력 극대화 “위기를 기회로”/철강 불황돌파 전략

철강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경기침체에 따라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최근들어 회복기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저성장 시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요 업체 대표들로부터 불황타개 전략을 들어본다.<편집자주>◎포항제철/팀제도입·결재단계 축소 등 경영혁신/매출 2.1% 연구개발투자 기술세계화 포항제철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기업체질을 갖추기 위해 지난 94년 김만제 회장 취임 이후 철강부문에서 축적된 핵심역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총 46개의 계열사를 15개로 줄여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본부장제 및 팀제의 시행, 결재단계 축소(7단계에서 3단계)를 통해 민주적이고 기동성있는 자율책임관리체제를 정착시켰으며 투명한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사외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경영 프로세스 전반에 걸친 경영혁신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통해 지난해에는 창사이래 최대인 8조4천억원의 매출과 국내 기업 중 최고 경영실적인 6천2백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또 혁신철강기술을 적용한 신제선 공장을 정상가동시키고 시황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미니밀 공장을 준공했다. 또 날로 격화되고 있는 세계 철강기술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연구개발부문에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인 매출액의 2.1%(1천7백60억원)를 투자하고 OECD(국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이후 더욱 엄격해지고 있는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총투자비의 11%에 달하는 1조5천억원을 투자하는 등 세계적인 철강기술과 환경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국내 철강산업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생산 판매거점을 선점하고 신제철기법에 따른 신규철원확보를 위한 생산 판매합작사업을 적극 전개, 어떠한 경영상황에서도 세계적인 철강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우리 회사는 조강생산 2천6백50만톤을 달성해 세계 1위 철강사로 도약하고 경제성 마인드운동을 기업문화로 정착시켜 기업체질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인천제철/「3 TOP 운동」 전개 품질서비스 일류 도약/표준화 추진팀 등 운영 내실경영 주력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매출감소와 순익감소, 감산체제, 가격인하 등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더구나 철강업계의 중견이라 할 수 있는 한보와 삼미의 부도는 그간 호황기에 내실을 다지지 못한 결과가 불황기에 냉혹한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커다란 교훈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 회사는 「경쟁력 강화만이 살길」이라는 일관된 경영방침 아래 올해초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3 TOP운동」을 전사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는 1단계로 99년까지 3년 동안 국제경쟁력 우위확보, 2단계로 2004년까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 품질원가 서비스를 3년 이내에 1등 회사로 만들자는 의미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해부터 각 분야별로 장기적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몇개의 추진팀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먼저 영업과 수주, 생산, 출하 등의 전 부문에 컴퓨터 통합생산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CIM(Computer Integrated Manufacturing)팀을 가동중이며 자동화설비 도입 및 이에 따른 새로운 작업체제 구성, 낭비요소 제거를 위한 표준화 추진팀을 운영중이다. 또한 제조원가의 9%선을 차지하는 전력·유류 등의 획기적인 절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추진팀을 가동중이다. 사내 생산제품의 물류 흐름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출하 시스템 개선 추진팀을 운영중에 있다. 현재의 경기 침체가 전화위복이 되어 우리 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한계산업의 이양, 경영구조의 선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동부제강/원가경쟁력 확보 고비용·저효율 극복/고강도 석도강판 등 생산 제품 차별화 앞으로 1∼2년 후에는 우리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공급능력이 현재보다 2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나 철강 수요산업 경기침체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절하에 따른 수입원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에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기업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따라서 과거와 같은 고비용, 저효율 구조하에서는 결코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고객중심의 경영체제 구축 뿐만 아니라 경쟁력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 또한 중요하다. 우리 회사는 구조조정을 통한 원가절감, 고정비용 및 비생산비용 절감, 합리화 투자비에 대한 다각적인 검증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극복해나갈 것이다. 또한 공급과잉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80% 가동체제 아래서도 수익성있는 구조 구축을 위해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 확립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제품 특화 및 차별화 전략으로 극심한 국내외 경쟁에 대처해 나갈 것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아산만공장에서는 고강도 석도강판 등 차별화제품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제품 및 서비스에 적극 반영해 다른 기업들의 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동부는 경영상의 수익성 악화를 외부환경에서 찾지 않고 우리 내부에서 찾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고객중심의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원가구조의 확립 및 제품차별화, 특화전략으로 조직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만드는 지혜를 발휘할 것이다. ◎동국제강/중후판·중대형 형강공장 연내 완공/2년 연속 내부유보율 1위 저력 고수 국내산업의 전반적인 경기침체는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철강산업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친다. 철강산업의 불황은 2년전부터 예상돼 왔지만 연초부터 발생한 한보와 삼미의 부도 여파는 철강업계에 「남의 일이 아니다」는 타산지석의 교훈이 되고 있다. 특히 철강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건설부문과 기계·자동차·조선 등의 관련산업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정부의 건설·SOC부문 투자도 당초의 계획을 축소할 우려가 있어 내수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은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환경과 함께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약화현상은 단시일안에 벗어나기 어려운 환경이므로 생산품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 동국제강은 우선 장치산업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설비의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갖추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이같은 경영전략을 추진키 위해 동국제강은 지난 95년부터 포항지역에서 건설중인 연산 2백만톤의 중후판공장과 72만톤 규모의 중대형 형강공장을 올해안에 모두 완공시키고 즉각 영업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서비스 혁신을 통한 고객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수요가에게 공장의 재고와 제품출하 현황을 실수요가의 사무실에서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수주생산 통합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컴퓨터에 의한 자동주문처리 영업방식을 실현할 계획이다. 30대그룹 가운데 2년연속 내부유보율 1위를 차지한 우리회사의 저력을 고수하기 위해 올해도 내실위주 경영을 펼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