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국, 한국 양궁 지도자 '눈독'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이 양궁 전력 강화를 위해 한국 지도자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테네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이끈 서거원 남자양궁대표팀 감독은 "요즘 중국측에서 한국 지도자들을 데려가려는 제의가 부쩍 늘었다. 나 또한 최근 스카우트 공세에 시달렸지만 거부했다"고 3일 밝혔다. 중국은 아테네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과 박빙의 승부를 벌인 끝에 은메달을 따냈을 정도로 실력이 급성장한 경쟁 상대. 중국 체육지도부는 지난해부터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 가능 종목에 양궁을 포함시키고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어 당연히 세계 최고 실력을 가진 한국 지도자 영입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내년은 4년마다 열리는 중국전국체전까지 열릴 예정이어서 각 성마다 양궁팀을 보강하려고 한국 지도자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는 이미 양창훈씨가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고 경기체고 감독을 지냈던안문구씨가 상하이 양궁팀을 지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 봄에는 부탄 대표팀을 맡았던 박명곤씨가 광저우(廣州) 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을 길러낸 임인택 감독 또한 지난 8월 헤이룽장(黑龍江)성에 초빙됐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중.고교 양궁 지도자들에게 관심을 보여왔던 중국이 최근들어 향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실업 또는 대표팀 감독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손을뻗치기 시작했다는 것. 서 감독은 "중국은 일단 한국에서 가까운데다 주택과 차량을 제공하고 월봉으로3천~5천달러까지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는 한국에 그다지 떨어지지않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창훈 등 현재 중국에 나간 지도자들이 비교적 지도 경험이 적어 그다지위협적이지 않았지만 노련한 한국인 감독들이 중국 선수들을 4∼5년 지도하게 되면한국의 정상 수성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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