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경제 경고등 끌 때 아니다"

2분기 반짝 성장 불구 전문가들 "하반기이후 더 악화"


미국의 지난 2ㆍ4 분기 경제성장률이 3.3%를 기록, 예상을 크게 웃돌았지만 하반기 이후엔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경색이 지속되고 있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미국의 지난 2ㆍ4 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올 연말 또는 내년까지 저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의 사이클은 짧은 회복 이후 다시 침체에 빠지는 W자형 이중침체(더블딥)의 과정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GDP성장률은 지난해 4ㆍ4분기 마이너스 0.2%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1ㆍ4분기에는 0.9% 성장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2ㆍ4분기에는 수출이 13.2%나 늘고 900억 달러의 세금환급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가 나타나면서 3.3%를 기록했다. 이는 미 상무부의 예상치인 1.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월가의 전망치인 2.7% 보다도 높은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수출호조 및 세금환급 효과는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퍼스트 아메리칸펀드의 케이스 헴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머니는 미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성장의 신기루'라고 비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반짝 상승했지만 하반기에는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은 경기침체에 대한 경고등을 끌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다시 둔화되고 세금환급 효과가 사라지는 4ㆍ4분기 이후 성장세가 다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 경제가 주택가격 하락 및 신용시장의 경색에서 벗어날 때까지는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 키건의 케빈 기디스 이사는 "과거 사례로 볼 때 주택경기가 바닥을 쳐야 경기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기침체는 이미 지난해 4ㆍ4분기부터 시작됐다"며 "긴 경기침체가 시작됐으며 최악의 시기는 내년 1ㆍ4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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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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