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강남 사무실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이달 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새로운 사옥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인 중소 유통업체 N사. 지난해 말부터 새 둥지 물색에 나선 끝에 겨우 사무실을 구할 수 있었다. 강남 지역에서 널찍하고 여유 있는 공간의 빌딩이 남아 있지 않았던데다 1층 전체를 매장으로 활용한다는 조건까지 맞추기는 더더욱 쉽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장기적으로 이전계획을 잡아 추진해왔기에 망정이지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맞춰 사옥을 넓힌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강남의 빌딩들이 모처럼 꽉꽉 들어차고 있다. 강남에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안달하는 중소기업이 한둘이 아니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ㆍ4분기 강남권 오피스빌딩 공실률(빈 사무실의 비율)은 0.64%로 직전 분기에 비해 0.41%포인트 뚝 떨어졌다. 지난 2002년 2ㆍ4분기 0.62%를 기록한 이래 5년 만에 최저치다. 김성진 한국감정원 연구원은 “공실률이 1% 미만으로 떨어지면 실질적으로 빈 사무실이 거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권에서 빈 사무실을 찾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서초동 삼성타운이다. 최근 삼성타운의 입주가 시작되면서 삼성그룹 관련 업체들이 앞 다퉈 강남에 사무실을 구하고 나섰다. 주변의 오피스빌딩뿐 아니라 상가ㆍ오피스텔 등도 삼성타운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대호황이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오피스 공실률 감소에 한몫을 하고 있다. 2ㆍ4분기 서울 도심권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22%로 역시 전기 대비 0.75%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빈 사무실이 넘쳐나던 마포ㆍ여의도권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공실률이 4.38%에 달했지만 2ㆍ4분기에는 2.23%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 전체로는 1.63%에 불과하다. 보통 주요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3%대면 ‘안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전역에서 기업의 사무실 수요가 넘쳐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공실률 하락은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임대료 변동은 보이지 않는다. 2ㆍ4분기 서울 월임대수익은 ㎡당 2만원으로 전 분기(1만9,900원)보다 0.54%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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