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해외부동산 투자 전략적 접근을

내년부터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가 전면 폐지되면서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고조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것이 바로 해외 부동산 투자이다. 올초 국내에서는 이미 해외 투자 규제가 완화되면서 투자용 해외 부동산 취득금액 한도가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상향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부동산 규제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던 자금들이 해외 부동산으로 몰리며 인기몰이를 했다. 올 1월부터 지난 9월까지 해외 부동산 취득 현황은 지난해 같은 기간(5억1,120만달러)보다 76.7%가 증가한 9억330만달러, 취득 건수 역시 지난해보다 90.2%가 증가한 2,961건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성장을 보이면서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은 거리적 제약이 있다 보니 정보 부족으로 투자 피해가 빚어지는 사례도 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못하고 사진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만 확인한 채 투자를 결정한 경우 실제 내용과 달라 피해를 보게 된다. 매물정보가 제한적인 경우에는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무분별한 업체의 난립도 원인 중 하나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초기단계이다 보니 검증되지 않은 개발사나 업체들이 너도나도 간판을 걸고 해외 부동산을 소개하고 있다. 정식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00여개가 넘는 해외 중개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지에서 정식 개발허가를 취득하지 않은 업체가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양해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분양 매물과 해당 국가의 세법, 부동산 관련 제도를 정확히 알고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전문기업을 찾는 것이 해외 투자 성공의 첫걸음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의 시대가 열릴 예정이다. 해외에는 제2의 강남과 판교 등 무궁무진한 투자가치를 가진 상품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투자 기회가 확대됐다고 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전형적인 투자 패턴인 ‘쏠림 현상’과 ‘묻지마 투자’ 방식으로는 해외 부동산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다. 투자자가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한 후 꼼꼼한 사전조사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원칙을 고수한다면 해외 부동산 투자가 국내에서 어엿한 투자상품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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