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군, 한국근무 가장 싫어"

숙소모자라 가족과 '생이별' ??문"해외에 파견되는 미군들이 가장 근무하기 싫어하는 곳은 한국입니다." 주한미군 34지원단장 스티브 T. 윌버거 육군대령은 27일 내.외신 기자들에게 서울 용산 미 8군기지내 장병 및 가족 숙소를 공개하면서 미군 장병들의 최근 `정서'를 그같이 대변했다. 미군은 이날 장교 아파트 신축 예정지인 사우스 포스트의 장교 및 사병 숙소와 서울 한남동의 부사관(하사관) 숙소인 한남빌리지를 공개하고 이들 지역의 숙소 현황과 신축 당위성을 적극 설명했다. "기지내 건물 40% 이상이 낡았고, 이중 15%는 40-50년이나 됐습니다" 윌버거 대령은 "현재 주한미군 장병 57% 가량이 결혼을 했으나 이중 10%만이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초 미 의회 조사단이 한국을 비롯 일본, 유럽지역의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근무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이 근무 기피지 1위로 나타난 것도`가족과의 생이별' 불만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미군은 한국으로 발령난 장병들을 대상으로 숙소 희망 신청을 접수한뒤 엄격한 추천을 통해 무료로 배정하고 있으나, 현재 3천세대 가량이 숙소를 배정받지 못해 기지밖에 거주하고 있다. 미군은 이같은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기지내 일부 숙소에 대한 개축 공사를 진행중이며, 연간 600만 달러 가량의 임대료를 대한주택공사에 지불하고 있다. 미측이 이날 공개한 장교 숙소용 아파트 조감도에 따르면 신축 숙소는 4-11층 21개동, 45-55평 규모이며, 1천여세대가 입주토록 돼있다. 김영규 주한미군 공보관은 "현재 주한미군의 가장 큰 현안은 숙소 문제다"면서"무형의 전투력인 정신전력 유지 차원에서 한국과 미국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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