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1월 8일] 中企 인력난 해소하려면

네팔ㆍ방글라데시ㆍ스리랑카ㆍ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한국어능력시험 열풍이 뜨겁다고 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한국어능력시험 접수일에 응시가능 인원의 2배가 넘는 인원이 몰렸다. 네팔에서는 시험 문제지를 후송하기 위해 경찰이 시내 교통을 통제한다고 한다. 다른 아시아 국가 젊은이들에게 드림의 땅이 되고 있는 코리아, 그러나 정작 한국 젊은이들은 중소기업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주변을 보면 학업을 마치고도 취업을 하지 못해 애태우는 젊은이들이 너무나 많다. 이들을 볼 때마다 사회의 선배로서 책임을 느끼며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그러나 제조현장에서는 공장을 멈춰야 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 이러한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는 국민의 소득수준, 중소기업의 경쟁력, 사회구성원의 인식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있어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이를 무작정 두고 볼 수만 없다.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력수급이 어려운 직종에서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력이 도입돼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고용허가쿼터가 실제 수요대비 적게 운영되고 있어서 중소 제조업계의 인력난은 여전히 심각하다.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에 대해서도 내국인 취업희망자가 외국인보다 취업기회를 먼저 잡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러나 우리 국민에게 외면당하는 일자리에 대해서는 외국인력의 한도를 적절히 확대해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도와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해야만 중소기업의 생존기반이 마련되며 아울러 중소기업의 한국인 고용창출이 가능해지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금 한국 청년층이 공무원ㆍ공기업ㆍ대기업 취업을 선호하고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호하는 직장은 제한돼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 누군가는 그보다 못한 직업이나 하물며 기피하는 직종에서 일해야 하는 것이 사회시스템이다. 마냥 좋은 직장을 가지려고 취업 3수, 4수를 하면서 20~30대 청춘을 소모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방향을 전환해 중소기업에서 일을 배우고 더 나아가 추후 독립해 자영업 운영까지 생각하면 도리어 중소기업도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은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묵묵히 하면서 성공의 열쇠를 찾아내고 인생승리를 이뤄 낸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로 점차 변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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