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과로한 조훈현

제8보(139~164)


[韓·中·日 바둑영웅전] 과로한 조훈현 제8보(139~164) 흑39부터 다시 살피기로 한다. 이 수로는 41의 자리부터 먼저 두어야 했다고 앞에서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조훈현은 27분의 장고를 거친 후에 실전보의 39를 두었다. 41의 자리부터 두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했지만 그것은 백의 반발을 불러 낭패를 보게 된다는 수읽기였다. 그가 염려했던 것은 참고도의 백2로 변화를 구하는 코스였다. 흑은 3으로 받아야 하는데 그때 백4로 반발하는 날카로운 수단이 있다. 흑5 이하 11까지는 외길 수순. 그 다음은 쌍방이 한 수씩 메워나가게 되는데 A의 패가 수상전의 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백에게는 B라는 자체 팻감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그 싸움은 흑의 실패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조훈현의 수읽기는 정밀하고 정확했다. 아닌게 아니라 이 코스는 흑의 파멸이다. 그러나 그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백2에 흑이 3으로 받아야 한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 착오였다. 흑3으로는 4의 자리에 두어버리는 것이 피니시블로가 된다는 사실을 그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수읽기의 착오가 천원 타이틀을 날려버렸다. 검토실의 서봉수가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조훈현이 과로했어요.” 164수이하줄임 백1집반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2-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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