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5·31 지방선거 이후 강북 부동산 시장은

용산 미군기지 일대 전경


길음 뉴타운 일대 전경

● 도심 노후상가 '초강세' 세운상가등 최근 평당 1,000만원 이상 껑충…양천등 추가 뉴타운 유력 지역도 대폭 올라 5ㆍ31 지방선거 이후 서울 강북 재개발시장에 도심재개발과 기존 뉴타운사업간 차별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도심 재개발 공약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도심 노후상가와 추가 뉴타운 지정 가능 지역 등은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도 강세다. 반면 기존 뉴타운 지정 지역은 당초 예상과 달리 매수세가 사라져 시세 변동 없이 잠잠하다. 강북 개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오 당선자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뒤 세운상가 일대 부동산 시장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운상가는 2, 3, 4, 5구역에서 도시환경 정비사업을 추진해왔으나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한 4구역을 제외하곤 사업이 더디게 진행돼왔다. 하지만 최근 5구역을 중심으로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지역 정비사업자인 백준 J&K 사장은 “2년 가까이 주민 동의가 40%를 넘지 못했지만 선거 영향으로 사업을 반대하던 조합원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5구역 조합은 이번주 중 구청에 추진위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업 초기 단계인 2, 3구역도 추진위원회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공장, 상가 시세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평당 2,500만~3,000만원이던 것이 시세가 4,000만~4,500만원까지 올라섰다. 세운상가에 이어 청계천변의 중구 황학동과 동대문 상권과 접해 있는 종로구 충신동 일대 노후 상가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 세운상가 쪽이 크게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 지역에 거래가 활발해 충신동 이면도로 상가는 평당 1,000만원, 황학동은 평당 2,000만원 정도까지 뛰었다. 뉴타운 확대 기대감에 따라 신규 뉴타운 지정이 가능한 곳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양천구 목2ㆍ3ㆍ4동은 구청이 뉴타운 지정 타당성을 적극 검토하면서 6개월 전 평당 750만~1,000만원이던 노후 빌라가 현재 평당 2,000만원까지 상승했다. 단독주택도 평당 1,400만~1,500만원선이다. 대표적인 ‘U턴 프로젝트’의 개발 대상지로 꼽힌 용산과 뚝섬도 고공행진 중이다. 용산 국제빌딩 인근 빌라는 5,000만~8,000만원, 뚝섬 서울숲 인근 성동구 성수동의 10평형 이하의 빌라는 평당 2,500만~3,000만원선이다. 성수동 강변동양 아파트 인근의 한강변 노후 빌라는 평당 4,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개발 재료가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좋지만 고가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순형 J&K투자연구소 소장은 “도심 상권 개발이나 U턴 프로젝트 등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않은 단계로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없어 수익성을 가늠하기 힘들다”며 “일부 가격이 지나치게 오른 곳은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뉴타운은 예상밖 '잠잠' 정부 고강도 규제로 매수세 완전히 사라져…길음·노량진등 지분값 제자리, 거래도 한산 5.31 지방선거 이후에도 서울 뉴타운 지역의 분위기는 예상 밖으로 잠잠하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매수세가 완전히 사라진 탓에 뉴타운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오 당선자의 공약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서울시 뉴타운을 25곳에서 50곳으로 늘리고 뉴타운 사업을 전담하는 공사를 신설해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했다. 6일 뉴타운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올해 최대의 유망 투자처로 꼽혔던 뉴타운 지분의 시세가 제자리걸음을 걷고 거래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등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북구 길음9구역은 현재 지분가격이 평당 1,200만~1,300만원(10평 대 기준)으로 연초와 대비해 가격대가 비슷하다. 마포구 아현3구역도 1,800만~2,800만원으로 올해 초에 비해 50만~1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동작구 노량진1구역은 간혹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평당가격은 2,100만원으로 큰 변동이 없다. 흑석6구역은 평당 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매수세력을 찾기 힘들다. 흑석동 중앙공인 관계자는 “규제 때문에 매수여력이 떨어지다 보니 물건이 나와있어도 거래가 안된다”며 “선거공약으로 뉴타운을 확대하겠다고 한 뒤에도 분위기가 바뀌진 않았다”고 말했다. 거여ㆍ마천뉴타운과 송파신도시의 겹호재로 지난해 최고의 몸값 상승세를 보였던 거여2구역은 지난해 말보다 20% 정도 오른 평당 2,700~3,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여동 리치공인 관계자는 “그나마 오른 것도 지난해 발표된 호재에 의한 연장선”이라며 “차라리 세금정책이 바뀌면 영향을 받을까 서울시 선거공약은 별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청계천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왕십리2구역도 500만~600만원 오른 2,700만원선에 거래되지만 그 역시 청계천개발 공약보다는 최근 조합설립 인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뉴타운이 5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뉴타운에 지정된다고 무조건 오를 것이라는 심리도 약해졌다”며 “뉴타운 사이에서도 호재와 사업속도에 따라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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