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 ‘여심(女心)’을 사로잡으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개성 있는 제품으로 여성들의 마음을 빼앗겠다는 것. 기존 IT 제품의 경우 여성들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단순하고 예쁜 것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복잡한 IT기기는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각종 IT 제품들이 액세서리처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 주는 패션 아이템화는 물론 조작도 단순하고 편리해졌다. 이에 따라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등 IT 제품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선물로 부상하고 있으며, 여성들의 경제력이 향상되면서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컬러 마케팅, 핑크로 통한다= 올 봄 IT 제품의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는 핑크였다. 모토로라 휴대폰 ‘핑크 레이저’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LG전자의 ‘초콜릿폰 핑크’ 등 다양한 핑크 색 제품이 등장했다. 컬러 마케팅으로 여심을 공략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티노스의 4.3 인치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블루핀’도 핑크 색 컬러를 통한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운다. 블루핀은 무게가 260g으로 가볍고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2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능도 내장돼 있다. 윈도 CE를 기본운영 체제로 채택, 무선인터넷을 통해 이메일 송수신은 물론 메신저, 파워 포인트, 워드 등 업무용 파일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오렌지 색 슬림기가 뮤직폰(SCH-V940)은 한발 더 나아가 휴대폰의 새로운 프리미엄 컬러를 제시한다. 신세대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발랄하고 밝은 비치 스타일의 오렌지 색상으로 상큼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감각적인 슬림 슬라이드 디자인은 고품격 이미지를 자아내고, 터치 패드는 사용의 편리함을 높여 준다. 최대 250곡의 MP3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1GB 내장 메모리를 갖고 있다. 후지필름의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인 ‘파인픽스 Z3’는 여성을 위한 카메라다. 두께 17mm로 슬림ㆍ스타일리쉬ㆍ스마트라는 3S(Slim, Stylish & Smart) 를 강조한다. 고감도를 지원하면서도 한 장을 찍으면 플래시를 사용한 컷과 사용하지 않은 컷 두 장의 사진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더블샷 기능이 있다. 피사체와 디지털 카메라 사이의 거리를 측정해 적절한 광량을 내보내는 ‘인텔리전트 플래시’, 손 떨림 보정 기능 까지 갖추고 있다. ◇IT 제품 갈수록 슬림화, 경량화= 최근 IT 제품은 갈수록 슬림화, 경량화 되고 있다. 얇고 가벼운 제품은 휴대하기에도 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해 더욱 편이성을 높이고 있다. 보기에 좋을 뿐더러 조작도 편리한 것. 여성들은 복잡한 기기보다 다루기 쉬운 것을 선호한다. 삼성전자의 MP3P ‘옙 Z5F‘는 출시된 지 5주만에 2만5,000대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1.4mm의 슬림한 디자인이 돋보이며, 터치 패드를 채택해 조작이 편리하다. 특히 핑크 색 Z5F의 경우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으며 전체 색상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뮤직 DMB ‘앤 FM35’에 ‘로지 레드 컬러’를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레드 컬러에 장미 문양을 담아 기존의 심플한 블랙, 화이트 제품보다 더욱 화려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 제품은 두께 14mm, 무게 88g으로 휴대성을 강조했으며, 편리한 사용성과 미니멀 디자인이 돋보인다. 삼성테크윈의 1,0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인 ‘블루 NV10’은 사용자들이 조작하기 편리하면서도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복잡한 디지털 카메라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부드러운 손끝 터치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스마트 터치 기능을 디지털 카메라 최초로 구현했다. 두께 18.5mm의 고급스러운 슬림형 바디에 권총 손잡이 형태로 그립 감이 뛰어난 디자인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