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하 케이블 검사하는 로봇

전력 케이블 위를 기어 다니며 문제 파악, 미세한 손상은 복구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지하 케이블은 거리를 깨끗하게 하고 폭풍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하지만 누수나 자연재해, 물방울 등으로 인해 전력이 끊길 수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대규모 유틸리티 회사에서는 수만 마일에 이르는 지하 케이블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매년 4,000여명의 근로자와 2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사고가 날 때마다 상당수의 직원을 보내 지하 케이블을 테스트하는 대신 로봇을 배치해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에서 지하 관로에 있는 전력 케이블 위를 기어 다니면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지상의 오퍼레이터에게 무선으로 전송하는 지하 케이블 검사 로봇 ‘크루저’를 개발한 덕분이다. 이 로봇에 장착된 음향센서는 지하 케이블 번들에서 전기 스파크 소리를 파악해 절연 상태를 감지하며, 적외선 온도 센서는 열 감지를 통해 전력 케이블의 부식 상태를 점검한다. 또한 로봇의 전방에 부착된 비디오카메라는 지상에 있는 컴퓨터에 시야를 제공, 로봇 오퍼레이터가 장애물이나 로봇을 전복시킬 수 있는 가파른 회전을 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길이 4피트(1.2m)의 기차처럼 생긴 이 로봇은 전기모터를 통해 모래시계 모양의 바퀴를 움직이며, 안정장치 팔로 몸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분절돼 있는 몸체 디자인 덕분에 커브를 유연하게 돌 수 있으며, 손쉽게 모듈을 확장할 수 있어 센서 및 배터리의 추가가 가능하다.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앞으로 로봇이 지하 케이블의 미세한 손상 지점을 발견하면 이를 복구할 수 있도록 기본임무 계획을 업로드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크루저는 뉴올리언스에서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로 손상된 케이블 구획을 조사하면서 첫 번째 현장실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식 제품은 2012년 출시될 계획이지만 몇몇 대형 유틸리티 회사에서는 벌써부터 이 로봇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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