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후세인 생포이후/국제금융시장 영향] 세계경제 ‘산타의 선물’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체포 소식은 국제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18개월만에 1만 포인트를 넘어 산타 랠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후세인 체포 뉴스는 세계 증시 상승 국면에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제거되고, 이라크산 석유 개발이 본격화되면 세계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제금융시장에 산타의 선물로 다가오고 있다. 후세인 체포 뉴스가 전해진 후 처음 열린 15일 아시아 증권시장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고, 2년째 약세를 보이던 미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세가 불안할 때 상승세를 타던 금값과 미국 국채(TB) 가격이 하락하고, 국제기름값도 큰 폭으로 내렸다. 국제금융시장의 투자자들이 후세인 체포를 반기는 것은 이라크의 저항세력이 급속히 위축돼 중동에 안정과 평화가 깃들 것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종전 선언 이후 이라크에서 죽은 미군 병사의 수가 전쟁중 사망자를 넘어서고, 국제적인 테러가 이라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러시아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후세인이 잡혔다. 9ㆍ11 테러 이후 테러와 전쟁이 국제금융시장에 지정학적 변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국제 분쟁의 진원지인 이라크에서 불안의 요인이 제거됐다는 사실은 국제금융시장에 안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증권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1년 이상의 황소장세(bull market)를 기록했던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1만 포인트를 기점으로 조정 장세가 예상됐으나, 후세인 체포가 증시에 좋은 재료로 부각되고 있다. 휴일인 14일 뉴욕에는 폭설이 내렸지만, 미국 TV에 나온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후세인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정세가 불안할 때 투자자들이 몰리는 채권시장은 역방향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채권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15일 강세를 보였는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국내총생산(GDP)의 5%를 넘어선 상황에서 달러 약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1유로=1.2 달러의 경계선이 붕괴된 후 달러는 지나칠 정도로 약세행진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쉬어갈 때쯤에 후세인 체포 사건이 터져 당분간 조정 국면을 맞을 거란 게 많은 외환 딜러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 후세인 체포 효과는 일시적인 사건으로 그칠 가능성도 높다.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체포가 이라크 폭력사태의 종식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전쟁을 승리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으로도 이라크의 저항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고, 그럴 경우 이번 효과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후세인 체포가 실물경제에 주는 영향을 간접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소비와 투자 심리에 긍정적 요인이 되고, 유가 하락이 실현된다면 이라크발 뉴스는 세계 경기 회복기에 순방향의 바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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