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급락에도 해외펀드 인기 '여전'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환차손 위험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해외펀드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들어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위험을 헤징(위험회피)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환율변동과 무관하게 해외펀드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미 달러화 가치의 동향이 모호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달러화 약세가 '대세'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해외펀드 가입시 선물환 계약을 통해 환율변동 요소를 없애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환율 하락기에는 해외펀드로 이익을 냈어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선물환을 통해 환위험을 없애는 것이 필요하지만, 환율 반등시 환차익을 기대해 환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온 투자자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에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중단 가능성과 중국 위안(元)화 절상 문제 등으로 연말까지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고 있어 선물환 계약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환헤징을 하지 않았던 투자자중 상당수가 올초 환율 급락으로 한차례 환차손을 경험하면서 해외펀드 가입시 '선물환'이 필수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한은행 시너지영업추진부 나일흠 과장은 "작년 12월말 경우 해외펀드 고객 중선물환 계약을 하는 비율은 80% 정도에 불과했던 반해 현재는 95% 이상이 환위험을 헤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조우석 재테크팀장도 "올초에는 환차익을 기대하며 선물환 계약을 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5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그 비율이 10~20%대로 감소한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계속된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해외펀드 판매액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한달간 '슈로더브릭스펀드'가 620억원 이상 판매돼 높은 인기를 반영했고, 신한은행의 전체 해외펀드 판매액도 2천653억원으로 월평균 판매액인 2천5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에서도 '피델리티일본펀드' 판매액이 지난해 12월말 165억원에서 4월현재 720억원으로 증가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조우석 팀장은 "최초 펀드 가입시 선물환 계약을 하지 않았던 기존 투자자들도 장기적인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손실이 우려된다면 중도에라도 선물환을 계약할 수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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