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약세장 시작 아니다…매수 시점 다가와"

"외국인은 많이 사서 많이 판 것 뿐"

UBS증권은 최근 지수 조정은 약세장(bear market)의 시작이 아닌 매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삭티시바 UBS 아시아 주식 수석 전략가는 23일 'UBS 코리아 컨퍼런스'에 참석한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현재는 6~12개월을 대비한 좋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UBS는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로 1,500선을 유지했다. 삭티시바는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미국 경제의 침체와 약세장 돌입 여부에 대한 것"이었다며 "그러나 많은 투자자가 걱정하는 것과 달리 세계경제가 침체되거나, 증시가 약세장에 돌입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많은 영향을 미쳐 국내에 투자자에게 관심이 높은 미국 경제에 대해 UBS는 '이제는 편안한 지배를 벗어났다'는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이후 긴축 정책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업의 수익성은 1950년대 이래로 가장 높은 수준이고 GDP 대비 기업의 이익률도 경기침체기였던 1974년, 1982년, 1990년, 2002년에는 8% 이하로 떨어졌지만현재는 12%를 유지하고 있어 실적호조→설비투자→고용창출→소비진작 등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이 증권사는 이달말과 8월 두번의 인상을 통해 미 금리가 5.50%에 도달한 후 인상을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또 현재는 약세장에 들어섰을 때는 나타나는 과도한 밸류에이션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시장의 주가이익비율(PER)은 현재 12.1배로 과거 침체기의 69배(1973~1974년), 24배(1987년), 19.2배(2002년)에 비해 낮고, 배당수익률(DY)은 2.75%로 과거침체기 평균의 1.8%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삭티시바는 "작년 아시아 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코스피지수가 올들어가장 나쁜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실적 하향 조정의 선두에 섰던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IR에서실적 회복을 전망해 이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두 달 동안 8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순매도한 점에대해 삭티시바는 "많이 샀기 때문에 많이 판 것 뿐"이라고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삭티시바는 "올해 4월까지 지난 6개월동안 340억달러의 외국 자금이 아시아에유입됐지만 5월 73억달러, 6월 2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면서 "절대적으로는많은 규모지만 유입된 자금을 감안할 때 많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시장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순매도가 나타나 아시아 절반을 차지하고있지만 삭티시바는 "이는 한국시장이 유동성이 높고, 투자하기 쉬운데다 2003~2004년 투자한 자금 가운데 작년 급등세를 틈타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삭티시바는 마지막으로 "놀랍게도 (외국인투자자들로부터) 북한 미사일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된 질문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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