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테러와의 전쟁] 美경기 본격침체기 진입 가능성

테러참사 여파로 투자·소비심리 크게 악화9.11 테러 대참사로 미국 경제는 3ㆍ4분기와 4분기에 걸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지난 10년간의 경기확장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맞을 것으로 미국의 경제연구소들이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대공황과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겪지 않을 것이며, 내년 1분기에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루칩 경제연구소는 소속 연구원 44명의 연구결과를 종합, 테러 참사로 인한 산업 타격과 소비침체로 미국의 성장률이 3분기엔 -0.5%, 4분기엔 -0.7%로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 경제학 협회(NABE) 소속 21명의 이코노미스트중 18명은 미국이 경제침체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3명만이 아직 침체에 돌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NABE 소속 경제학자들은 4분기에도 -0.5%의 성장이 예상했다. 경기침체(Recession)은 2분기 이상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공식적인 경기 진단기관인 미국경제연구소(EBER)는 아직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돌입했다고 발표하지 않았지만,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 경기 침체가 진행중이거나 지난후에 이를 선언했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9.11 참사 이전부터 경기침체의 전단계에 진입하고 있었고, 테러 참사로 많은 미국인들이 여행을 중단하고 쇼핑을 줄임으로써 항공기, 호텔, 레저 산업의 불경기가 갑작스럽게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NABE는 내년 1분기에 성장률이 1%로 회복되고, 연간 3%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 사건 이전에 공장 재고가 줄어들고 있었고, 산업부문을 수요가 늘어나는등 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났기 때문에 참사로 인해 회복이 1분기 정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항공산업의 대량 감원은 이전부터 예정됐던 것이며, 참사로 며칠동안 공항이 폐쇄되고, 항공수요가 줄어든 것을 이유로 연방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얻기 위해 과장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또 도로 곳곳을 중무장한 군인이 지키고, 쇼핑몰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 경찰차가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소비가 위축될 것이지만, 이런 긴장상태가 해소되면 소비가 풀릴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측하고 있다. 경제전문잡지인 비즈니스 위크지는 테러 참사로 경제에 비상이 걸리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유동성을 대량 공급하고 있고, 콜금리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가 더 빨리 회복할 요소도 있다고 낙관론을 제기했다. 또 항공산업에 대한 구제금융과 재해복구비용등을 합쳐 500억 달러 가량의 재정자금이 지출되기 때문에 GDP 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낙관론에 가세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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