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정구현 삼성硏 소장 "실물경기 회복 최소 2년 걸릴것"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20일 “실물경기가 회복되기까지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 특강에서 “금융시장과 달리 실물경기 회복까지는 최소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 소비와 투자가 부진해지는 등 내수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소비여력 둔화와 고용창출력 약화 등으로 장기적인 소비부진이 예상된다”며 “수출경기 둔화로 제조업ㆍ비제조업의 투자가 동반 둔화되고 미분양 물량 과다로 주택건설 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정부가 여러 가지 조치를 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며 “결국 세계경제가 본격 회복되는 오는 2010년 이후 한국도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정 소장은 “다음주에 새로 발표할 내년도 경제전망은 3% 초 정도”라고 밝혀 지난 10월의 삼성경제연구소 전망치 3.6%보다 낮춰 잡을 뜻임을 내비쳤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새 성장률 전망은 3.2%로 알려졌으며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3.3%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 정 소장은 “요즘 경제연구소 소장하기도 어렵다”며 “매달 다른 소리를 해야 한다. 워낙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예측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정 소장은 지난달을 ‘공포의 10월’이라고 지칭하며 펀더멘털 문제에서 비롯된 위기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반기 아시아 13개국 중 경상수지 적자가 난 곳은 우리나라 뿐“이라며 “9월까지 120억달러 정도 적자가 났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또 “우리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비율이 상당히 높은데 자본시장이 상당히 두터워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돈을 쉽게 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소장은 독일과 일본의 예를 들며 “지방은행과 저축은행 등은 BIS 비율에서 예외로 하고 정부 차원에서 건전성 규제만 하면 된다”며 “지역별로 소은행들이 밀착금융을 하면 중소기업이나 심지어 소기업ㆍ소상인에게도 자금이 잘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