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광산업체 일방적 값 인상에 철강업계 "좌시못해" 반격

철강사들 광산업체 지분 인수 등 견제 나서<br>韓·中·日도 안정적 공급원 확보전 가세


광산업체 일방적 값 인상에 철강업계 "좌시못해" 반격 철강사들 광산업체 지분 인수 등 견제 나서韓·中·日도 안정적 공급원 확보전 가세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철광석 가격이 최근 1년 사이에 두배나 폭등하며 공급자인 광산업체가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셀러스마켓(seller’s market)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자인 철강회사들이 더 이상 광산업체의 독주를 좌시하지 못하겠다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세계 굴지의 철강회사들은 광산업체 지분을 잇달아 인수하며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에 나서는 한편 광산업체의 일방적인 가격인상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전 세계 철광석 시장은 몸집 불리기에 나선 광산ㆍ철강 업체들의 자체 인수ㆍ합병(M&A) 움직임에 철강업체의 광산업체 지분인수 등이 더해지며 한층 더 복잡한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21일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호주 주요 석탄채굴기업인 맥아더콜 지분 14.9%를 인수해 3대 주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맥아더콜은 전 세계 분탄 공급량의 35%를 담당하는 가장 큰 생산업체로, 향후 4년 동안 현 두 배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는 관측을 받고 있다. 신문은 아르셀로미탈의 지분 참여가 안정적인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공급자와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앤드류 드리스콜 CLSA 홍콩주재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맥아더콜은 또한 중국 중신그룹, 엑스트라타, BHP빌리턴 등이 참여하는 인수전이 전개되고 있어 향후 추이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 광물업체인 호주 BHP빌리턴과 3위인 리오틴토의 합병을 막기 위해 리오틴토 지분을 사들인 데 이어 호주 BHP빌리턴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여개 중국 철강업체가 포함된 중국철강업체연합(CISA)은 이 같은 지분 참여 및 호주의 최대 수입국 지위를 배경으로 리오틴토의 현물가 계약 움직임에 맞서고 있다. 리오틴토사는 당사자간의 연간 장기선물계약 형태인 현행 가격협상 방식을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현물거래로 바꿔갈 것을 주장했지만, 중국 측은 호주산 보이콧 움직임으로 힘겨루기 중이다.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의 30% 가량을 소모하는 소비대국으로 ‘바잉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다. 10년 만에 재개된 중ㆍ일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자원ㆍ환경분야 협력을 우선적으로 약속, 향후 원자재 구매 등에 있어서도 공조의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국 포스코는 호주 광산개발업체인 샌드파이어 리소스 지분 20%를 인수, 보다 안정적인 공급원 확보에 나섰으며, 신일본제철의 무네오카 쇼지 회장도 최근 세계 2위권 브라질 발레사의 모잠비크 탄광 개발에 투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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