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김우중씨 재기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다"

前 대우그룹 홍보이사 백기승 전무 밝혀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는 14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기나 복귀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이라며 "김전 회장은 연로한데다 사법적 과정도 거쳐야 하므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인 백 전무는 이날 오전 CBS 시사프로그램 뉴스레이다에 출연, "김 전 회장이 대우사태를 정리해야 할 때라고 판단, 귀국한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전무에 이어 출연한 박창근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 임시의장은 "김 씨가 진작귀국해 밝힐 건 밝히고 책임졌어야 하는데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며 "김 씨가 은닉재산 등을 공개하고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일부라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기승 유진그룹 전무 백 전무는 김 전 회장이 귀국 배경에 대해 "대우사태를 정리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 앞섰고 건강이 더 악화되기 전에 정리를 마치자는 생각에 들어오신 것 같다"며"김 전 회장은 그동안 다섯번 정도 장폐색 증상으로 절제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심근경색 증상이 잦아져서 몸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우의 부활이나 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기업은 전부 채권단 소속이고 김 전 회장이 전에 소유.장악했던 것도 아니다"면서 "연로하신데다 사법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본인도 그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귀국하면서 언급한 `책임'과 관련해서는 "사법적 책임이 우선되야할 것 같으며 사법적 조사 과정에서 그에 상응하는 어떤 책임 문제가 논의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자신을 실패한 기업인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 "기업인으로서 기업을 지켜내지 못한 것 자체가 더할 수 없는 실패 아니겠느냐"며 "과거 국가 근대화나 수출에기여했던 문제조차도 지금은 피해로 남은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그렇게 규정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출국했다는 얘기와 관련해서는 "전직 미 주간지 기자가 김 전 회장과 개인적 만남을 가진 2년 뒤 개인 기고형태로 기사를 쓴 것으로알고 있다"며 "도피냐 아니냐는 조사 과정 속에서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창근 대우피해자대책위원회 임시의장 박 임시의장은 대우사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당시 감량경영을 했던 보통 기업과 반대로 확장하고 무리수를 뒀기 때문"이라며 "김 씨가 진작 귀국해서 밝힐 건 밝히고 책임졌어야 하는데 좀 늦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씨의 은닉재산 공개가 이뤄져야 하며 적법하게 증여된 가족재산이라 하더라도 도의적으로 피해자들의 피해 보상에 쓰여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대우 계열사의 소액주주가 37만8천명(지분율 92%)이었지만 소송 참여자는 540여명, 200여억원에 불과하다"며 "김 씨에 대한 공과 논의에 앞서 시효가 지나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위해 소송시효를 연장하는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거나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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