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홈피 일기장 누군가 읽고 있다 개인정보 허술한 관리로 비공개 자료·사진등 유출 잇달아포털사이트 비밀번호 접속제한 없어 노출 무방비PC보안제품 업데이트·개인정보 수시로 변경해야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아나운서ㆍ탤런트 등 유명 인사들이 비(非)공개로 미니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사진이나 자료가 유출되는 사건이 잇달아 발생함에 따라 개인 비밀번호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 방송사 여자 아나운서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 대거 유출된 것은 허술한 비밀번호 관리 때문에 빚어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미니 홈피를 마치 일기장처럼 관리한다. 그래서 특정 사진이나 자료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찾더라도 볼 수 없도록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유명인사의 사진 유출사건도 모두 비공개 사진을 대상으로 벌어졌다. 해킹은 보통 네이버나 싸이월드 같은 사이트를 직접 해킹하거나 특정 개인의 개인정보(아이디, 비밀번호)를 입수한 후 침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특정 사이트를 직접 해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포털업체들이 튼튼한 방화벽을 구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보안업계 전문가들도 고급 기술을 가진 해킹 전문가가 아니면 사이트를 직접 뚫고 들어가는 것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이번 사건도 아이디(ID)와 비밀번호가 유출되면서 빚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당수 네티즌들은 10여개 이상의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편의상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사용한다. 따라서 특정 사이트의 ID와 비밀번호가 유출될 경우 다른 사이트에 보관된 개인정보도 줄줄이 새나갈 수 밖에 없다. 특히 포털사이트의 비밀번호 관리도 허술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은행 등 금융회사 사이트의 경우 3번 이상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할 경우 그 ID로 접속하는 것을 차단한다. 반면 포털 사이트의 경우 100번 이상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도 접속을 제한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커가 시간만 쏟으면 비밀번호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 네이버, 싸이월드 등 국내 포털사이트의 경우 비밀번호를 5회 이상 틀렸을 경우 본인이름, 주민등록번호 등 별도 인증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비밀번호 자동 생성기’를 이용해 무작위로 비밀번호를 만들어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개인이 수동으로 직접 입력할 경우 이런 조치들도 무용지물이다.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PC보안제품을 항상 업데이트하면서 개인 비밀번호는 수시로 바꾸거나 쉽게 추정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7/04/30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