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로 예정된 1월 상반월 지급준비율 마감일을 앞두고 은행권의 자금난이 가중되자 한국은행이 1일물 환매조건증권(RP)을 긴급 매입했다. 하지만 낙찰금리가 정책금리(4.5%)보다 0.25%포인트나 높게 결정되는 등 단기금융시장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한은은 18일 하루짜리 1일물 RP 1조5,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극단으로 치닫는 콜시장 수급 여건을 감안해 단기 자금을 긴급 투입한 것이다. 이날 입찰에는 5조원 넘는 금액이 몰리고 낙찰금리도 4.75~4.76%로 결정됐다. 지준 마감일을 이틀(영업일 기준) 앞둔 시중은행들의 다급한 자금사정을 그대로 드러낸 것.
이처럼 낙찰금리가 급등한 것은 1조원대로 예상된 행정자치부의 재정자금 방출이 시스템상의 문제로 미뤄지면서 단기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정부 세출 시스템이 안정되지 못해 자금집행이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필요한 시장 불안심리를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하루짜리로 RP 매입 입찰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RP 지원으로 은행권의 숨통은 트였지만 단기자금시장은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을 헤매는 형국이다. 시장 일부에서는 낙찰금리가 높게 형성되면서 앞으로 콜금리가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행자부 자금 등 재정자금이 지준율 마감 전에 나오고 국채 만기 및 국세 환급 등이 더해지면 자금이 남아돌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