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전자 美법인 유동성위기 넘겨

조흥·한미등 3개銀 1억5,000만弗 긴급지원미국 현지법인이 부도상태에 빠지는 등 자금압박을 받아온 현대전자가 은행권의 긴급 지원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일 "신한·한미·조흥 등 3개 은행이 현대전자에 대해 수출환어음(DA) 한도를 각각 5,000만달러씩 확대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올해 초 14억달러에 달하는 DA한도 중 회수한 8억달러에 대해 재지원해주기로 했으나 그동안 이를 미뤄왔다. 그는 "이번 대출로 미국현지생산법인 HSA도 5,150만덜러의 차입금을 해외 대출기관들에게 상환할 수 있게 됐다"며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감원은 이번 자금지원 외에 앞으로 수출입신용장(LC)·당좌대월 등 한도성 대출도 확대해주도록 은행권에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현대전자 미국 현지법인이 외화차입금을 갚지 못해 부도위기에 이른데다 금감원 등 당국의 간곡한 협조요청이 있어 내부적으로 다시 한도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중 은행들은 채권단 협의회를 통해 현대전자에 대한 D/A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총한도의 절반 수준만 운용, 현대전자의 외화 유동성을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동안 D/A 한도 확대에 난색을 표명해왔던 일부 은행들이 이처럼 다시 한도를 원상회복시키기로함에 따라 현대전자는 곧 미국 현지법인의 부도사태를 모면하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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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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