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박근혜정부 경제민주화 정책에 SK, 조용한 화답


SK그룹이 계열사 간 일감 14% 축소, 골목상권 철수 등을 자발적으로 실천하며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ㆍSK네트웍스ㆍ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이 '따로 또 같이 3.0' 경영 시스템을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힘쓰는 것도 박근혜정부의 시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재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3일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계열사 확장, 골목상권 진출, 일감 몰아주기 등에서 기존의 경영 관행을 바꿔나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계열사 간 거래 물량을 14% 축소하고 제과점업 등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업은 과감히 버리고 있다"고 전했다.


계열사 규모의 경우 SK그룹은 지난 한 해 동안 13개나 줄였다. 2012년 4월 기준으로 9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SK그룹은 현재 81개로 1년여 동안 10%가 넘는 계열사를 줄인 것이다. 이에 그룹 측은 "SK하이닉스 인수 등으로 계열사 수가 90개를 넘기도 했다"며 "하지만 계열사 사업조정과 경쟁력 확보, 중소기업 보호 업종에서 사업철수 등으로 계열사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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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K네트웍스는 사업목적을 대거 축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달 2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15개 사업목적을 정관에서 삭제했다. 삭제된 사업목적은 제과점업, 문화상품 제작ㆍ유통업, 화훼 생산판매업 등으로 이른바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는 업종들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교복 사업을 다른 회사에 넘겼고 국내외 와인을 유통하는 자회사도 제 3자에 매각한 바 있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원천 차단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그룹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C&C와의 거래 물량 축소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SK C&C와의 거래 규모를 최대 14%가량 줄이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추가적으로 계열사 간 거래 물량을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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