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물가억제" 지준율 1%P 인상

올들어 5번째 올려 17.5% '사상 최고치'<br>"경기과열 반증… 긴축기조 유지 재확인"<br>대출규제·위안화절상등 추가조치 뒤따를듯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나 올려 17.5%로 상향조정했다. 이번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수 개월째 8%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것이다. 특히 이번엔 상향 폭이 평소의 0.5%포인트의 두 배에 달해 거시경제 정책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재확인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은행대출 규제 및 위안화 절상 등 추가적인 긴축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5일 0.5%포인트, 25일 0.5%포인트 등 모두 1%포인트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이 이렇게 두 차례 상향조정되면 은행의 지급준비율은 사상 최고치인 17.5%로 올라간다. 인민은행은 이번을 포함해 지난해 10차례와 올해 5차례 등 두 해 동안 모두 15차례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인민은행은"이번 조치가 은행의 유동성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하지만 지진피해를 입은 쓰촨(四川)성 등은 지급준비율 인상에서 제외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0일 지급준비율 인상 때도 같은 조치를 취해 재난지역의 지급 준비율은 아직 16%다. 전문가들은 이번의 대폭적 지준율 인상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은행 대출규제의 선제적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안신(安信)증권의 가오산원(高善文) 수석애널리스트는 "5월들어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외화유입 속도도 가속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지준율을 대폭 상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들어 외화 유입이 크게 늘면서 4월말까지 외환보유고가 1조7,567억달러까지 늘어났으며 4월 한 달에만 745억달러의 외화가 증가해 올해 1월에 기록했던 월간 최고 증가액 616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위안화 가치는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6일 은행간 기준환율을 달러당 6.9238위안으로 고시, 지난 2005년 7월 달러 페그제를 폐지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올들어서만 41차례 신고가를 경신하며 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5.5%나 절상됐다. 중국의 물가 상황도 여전히 심각하다. 중국국제투자공사(CICC)는 오는 12일 발표될 중국의 5월 CPI 증가율이 7.7~8.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CPI 증가율이 5월에도 8%대를 기록하면 넉 달 연속으로 8%대의 물가상승률을 지속하게 된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2월 8.7%로 1996년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3월과 4월에도 각각 8.3%와 8.5%로 급등세가 유지돼왔다. 도매물가지수의 움직임은 더 불안하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5월 공업품가격지수(PPI)가 4월의 8.1% 보다 높은 8.5%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의 펑싱윈(彭興韵) 연구원은 "이번에 1%의 지준율 상향은 중국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과열 상태에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쓰촨성의 지진재해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긴축기조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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