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낙바생'을 아십니까

'토폐인'등 취업난 반영 신조어 눈길

‘낙바생’ ‘토폐인’ ‘강의노마드족’ ‘점오배족’ ‘네스팅족’ ‘혼수취업’. 사상 최악의 실업난을 겪은 지난해 구직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신조어들이다. 스카우트는 지난해 취업시장에서 유행했던 신조어들을 정리, 11일 발표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 졸업 예정자들은 ‘낙바생’으로 불리고 있으며 전공과목 외에 토익ㆍ취업강좌 등 필요한 강의를 찾아 다니는 ‘강의노마드족’이 캠퍼스 곳곳을 누비고 있다. 학업과 창업을 겸하는 ‘캠퍼스 더블라이프족’과 학교졸업 후에도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를 하는 대학 5년생 ‘대5’도 늘어났다. 취업이나 고시합격을 위해 학과 및 시험공부에만 매진하는 ‘공부권’이 운동권 학생을 일컫는 ‘스포츠권’을 밀어내고 대학 내 주류세력으로 부상했다. 토익을 게임으로 바꾼 ‘전국대학영어게임대회’의 인기로 토익 폐인인 ‘토폐인’이라는 말이 생겨나고 30만을 넘는 ‘취업뽀개기’ 동아리 회원들은 ‘취뽀’라는 새로운 단어를 유행시켰다. 이외에도 취업유망 동아리 가입이 고시 못지않게 까다롭다는 뜻의 ‘동아리 고시’, 편입학을 거듭하며 몸값을 올리는 ‘유턴족’ 등도 대학가의 새로운 풍속도였다. 한편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달라진 풍속을 반영한 신조어들이 등장했다. 불경기에도 짧은 기간 이직을 반복하는 ‘메뚜기족’과 일보다 가정을 중시하며 고속승진을 거부하는 ‘네스팅족’도 새롭게 부상했다. 직장인(salaried man)과 학생(student)의 합성어인 ‘샐러던트’는 퇴출되지 않기 위해 애를 쓰는 서글픈 직장인의 초상으로 비쳐졌다. 체온 36.5도를 빗대 직장인의 체감정년을 36.5세로 풍자한 ‘체온퇴직’과 퇴직압력으로 창만 바라보는 임원을 일컫는 ‘면창족’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편 지난 2003년 등장한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삼팔선(38세 즈음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일하면 도둑), 육이오(62세까지 일하면 오적) 등은 지난해에도 변함 없이 직장인들의 술자리 화제로 등장했다. 김현섭 스카우트 사장은 “신조어는 그 말이 생긴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올해는 밝은 분위기의 신조어가 많이 등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