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남중국해 갈등 새 국면 맞나

中, 이탈리아 업체와 석유 공동 탐사

베트남 반발에 기름 부은 격

영유권 분쟁 더 격화될 듯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해역에서의 석유 탐사에 이탈리아 석유회사를 끌어들임에 따라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해양총공사(CNOOC)는 최근 이탈리아 석유그룹 Eni사와 남중국해 해저 석유 공동탐사에 합의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방송 RFI가 22일(현지시간) 중국시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CNOOC와 Eni가 공동 탐사에 합의한 해역은 남중국해 충둥난 분지인 50/34해역이며 면적이 2,000㎢에 이른다. Eni의 탐사기간은 6년반이며 이 회사가 탐사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대신 사업성 있는 유전이 발견되면 최대 51%의 지분을 갖게 된다. CNOOC는 지난 2012년 8월 해당 해역의 석유탐사를 위해 국제입찰 공고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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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의는 홍콩 재벌 리카싱 소유의 허스키에너지가 3월 남중국해 리완 3-1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져 남중국해 석유·가스 개발에 대한 국제석유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리완은 중국이 최초로 개발한 심해 가스전이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에 대해 베트남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외국 석유회사를 공동 개발자로 끌어들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더욱 격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도서인 파라셀제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제도) 해역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한 데 이어 부근 해역에 시추설비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면서 베트남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한편 남중국해 해저 분지에 석유가 230억∼300억톤, 천연가스가 16조㎥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은 영유권 분쟁 속에서 해당 해역 석유탐사 경쟁에 나섰고 국제 석유업계도 이 해역의 석유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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