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패션브랜드 '설 자리가 없다'

해외명품·중저가제품 상반기 매출 급신장… 샌드위치 신세 국내업체들은 뒷걸음질<br>올들어 10여개 브랜드 시장서 사라지기도


국내 패션브랜드 '설 자리가 없다' 해외명품·중저가제품 상반기 매출 급신장… 샌드위치 신세 국내업체들은 뒷걸음질올들어 10여개 브랜드 시장서 사라지기도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해외 고가명품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들의 공세 속에 국내 패션 브랜드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해외 명품은 물론 중저가 브랜드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반해 국내 패션 브랜드들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역신장해 업체마다 비상 상황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 명품 브랜드의 판매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라’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인기도 나날이 치솟으면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 브랜드 철수마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주요 백화점에서 명품 패션브랜드의 판매는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급신장세다. 신세계백화점의 명품 패션브랜드는 지난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3.7%나 증가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37%, 30%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국내 여성캐주얼 브랜드들의 신장세는 10%대 초반으로 대조를 이뤘다. 중저가 브랜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스페인의 대표적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자라’를 비롯한 중저가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로 국내 브랜드들의 매출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 4월말 국내에 첫 매장을 연 ‘자라’는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과 코엑스점에서 월 평균 각각 18억원과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정기세일이 시작된 지난 6월 27일부터 초반 3일간 하루 평균 매출액이 1억2,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 2005년 11월 국내에 들어온 ‘유니클로’는 올 상반기 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 캐주얼브랜드 ‘폴햄’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역신장했고 ‘조이너스’, ‘꼼빠니아’, ‘예츠’ 등의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인디에프(구 나산)도 마이너스 성장하는 부진을 보였다. 국내 중견 여성캐주얼 브랜드 톰보이도 제자리 걸음을 하는데 그쳤다. 또 국내 중저가 캐주얼브랜드의 선두업체인 더베이직하우스도 지난 1ㆍ4분기 매출액이 4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429억원)보다 소폭 늘어났고 ‘TBJ’, ‘앤듀’ 등의 캐주얼브랜드의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국내 브랜드의 철수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톰보이의 ‘잇셀프바이톰보이’가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네티션닷컴의 ‘미닝’도 브랜드 철수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 앞서 리더스피제이의 ‘허스트’와 리드마크의 ‘헤이린뉴욕’, 트리앤코의 ‘버스갤러리’ 등이 브랜드 철수를 선언하는 등 올 들어서만 10여개의 패션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패션업체 신원의 한 관계자는 “과거 국내에 수입된 해외 패션브랜드들이 주로 고가명품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트렌디하고 다양한 디자인을 앞세운 중저가 브랜드들이 속속 국내에 진출하며 국내 브랜드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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