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기업 55% 부실위험”

전체 상장기업의 55% 이상이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잠재적 부실기업 여전히 많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부실기업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이자보상배율 3미만`인 기업들의 비중이 전체 기업의 55.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우량기업을 의미한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전체 기업의 평균 이자보상배율이 0.6 수준이었으나 2003년3ㆍ4분기에는 3.9로 크게 높아졌다.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개선됐지만 상환능력이 매우 취약한 잠재적 부실기업의 비중은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이자보상배율이 3미만인 기업은 전체의 90.9%에 달한 반면 배율 5이상인 기업은 4.7%에 그쳤으나 지난해(3ㆍ4분기 기준)에는 3미만은 55.3%, 5이상은 36.0%로 기업들의 부채상환능력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들의 이자보상배율 중간값은 2001년 -0.07, 2002년 -0.11, 2003년 3ㆍ4분기 -0.24 등으로 점차 악화돼 부실기업화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3ㆍ4분기를 기준으로 배율이 1미만인 165개 기업중 중소기업은 78개(47.3%)에 달한 반면 배율 1이상인 379개 기업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24.3%에 그치는 등 중소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배율 1미만 기업의 업종별 비중은 전기ㆍ전자가 61.1%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섬유ㆍ의복(56.8%), 유통(39.0%), 운송(31.3%), 기계(31.1%), 음식료(30.6%) 등의 순으로 나타나 전형적인 내수업종의 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아울러 98년 이후 계속 상장된 508개 기업중 지난해까지 배율 1미만 상태가 지속된 기업은 56개나 됐고 지난해 3.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배율이 1미만인 기업중 35.4%가 외환위기 이후부터 1미만의 상태를 보이는 `부실 지속화` 현상도 나타나고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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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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