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식업계 가격파괴 바람/점포급증·경기침체로 수요감소 경쟁격화

◎이랜드·킴스클럽 등 1만원이하 피자 선봬햄버거·피자 등 국내 외식시장에 가격파괴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인한 외식인구 감소에다 외식점포수의 급증으로 경쟁이 격화, 일부 업체가 폐점하는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지는데 대응해 저가를 내세운 외식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랜드는 9천9백원짜리 피자를 개발, 「피자몰」과 「피자리그」라는 브랜드로 피자시장에서 저가바람을 일으킨데 이어 올들어서는 「버거몰」이라는 브랜드로 햄버거 가격파괴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는 9백원짜리 햄버거를 비롯해 1천3백원인 4인치 햄버거를 주요 품목으로 내놓고 있다. 또 맥도날드도 지난해 다른 매장에서는 1천5백∼2천원에 팔고 있는 햄버거를 9백원에 선보이고 대대적인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다. 가격할인점내의 피자브랜드들도 7천원에서 1만원 안팎의 저가 피자를 내놓으면서 매출이 30∼40%이상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코아의 킴스클럽은 1만원정도의 킴스피자, 마크로는 15인치짜리 한판에 8천원대, 카르푸는 7천원과 9천원대 피자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이들 피자는 피자전문점에서는 1만8천∼2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와함께 립 전문점 토니로마스는 최근 「스파게띠아」라는 스파게티 전문점을 개점, 1인분에 1백20g을 제공하는 기존 점포와는 달리 1인분에 2백g을 제공,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 1인분의 양이 많기 때문에 2인이 식사를 할 경우 스파게티 1인분과 피자, 샐러드 등의 메뉴를 선택해도 충분하다. 한편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도 처음부터 1인당 7천∼8천원대의 저단가전략으로 경기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이는 TGI프라이데이즈와 같은 캐주얼레스토랑의 객단가 1만8천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며 동업태인 코코스의 9천4백원보다도 10%저렴한 것이다. 스카이락은 또 점심시간에는 스프와 밥을 무료로 제공하는 「데일리메뉴」와 함께 음료도 절반 값에 판매한다. 스카이락은 음식값을 낮추기 위해 운영비 절감과 함께 실내를 간소하게 장식하고 음악도 틀어주지 않는다. 대신 아무리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수준 이상으로는 음식값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식업계의 경우 점포수의 확충으로 전체 매출액은 늘어나지만 순익은 별로 남지 않는 실정이다』면서 『데니스, 플래닛헐리우드, 피자인, 판다로사등이 이미 폐점하거나 다른 업체로 넘어가는등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어 가격파괴전략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문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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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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