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를 소유한 김모(회사원)씨는 현대자동차가 무상점검을 한다는 소식에 16일 점검 장소인 석관동 두산아파트를 찾았다.
하지만 아파트를 샅샅이 뒤져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없었고 이렇다 할 안내문조차 붙어있지 않았다.
김씨는 "현대차에 전화해보니 `아침에 비가 내려 손님이 별로 오지 않을 것같아 철수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비도 얼마 내리지 않았고 설사 연기한다 하더라도 구멍가게도 아닌 대기업에서 변변한 안내문 하나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해서야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대차는 지난 6일부터 17일까지 전국 47개소에서 `새봄맞이 특별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무상점검 서비스 장소와 일정이 게시된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 어디에도 우천시 취소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음에도 이날 서비스가 예정된 8곳중 3곳에서 날씨를 이유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더욱이 아파트내에 무상점검 서비스를 위한 공간도 미리 확보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애초 서비스를 제공할 의사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확인해보니 사무소에서는 한 동 전체의 주차장을 서비스를 위해 비워야하기 때문에 입주민 불편을 고려해 서비스를 진행하지 말도록 했다고 하더라"면서 "준비도 안된 무상점검은 고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부녀회에 연기 사실을 통보했는데 미처 고객에게까지 전달이 되지 않은 것같다"면서 "고객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고 앞으로는 홈페이지에 우천시연기될 수 있다는 내용을 게시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