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곡물도 컨테이너에 담아 수입

벌크선 수송비 최근 크게 치솟아<br>인천항서 내달초까지 3,000톤 하역 예정<br>자동차·철근·원목등도 컨수송 점차 늘어


인천항으로 수입되는 대표적인 벌크 화물인 곡물도 컨테이너에 담아 수입되는 시대가 열렸다. 인천항만공사는 벌크 화물 수송비용이 크게 늘어나 곡물도 컨테이너에 실어 수입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인천항의 하역회사인 ㈜선광은 지난 15일 20피트 짜리 25개 컨테이너에 실려 수입된 곡물(옥수수)을 하역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고품질 품목이 컨테이너로 포장돼 반입되고 있으나 일반 벌크화물인 옥수수가 대량 컨테이너로 수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광은 다음달 초까지 3,000톤의 컨테이너 수입곡물을 하역처리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입된 곡물은 미국 알리바마에서 선적됐다. 곡물의 컨테이너 수입은 과거 벌크화물선 운임이 톤당 20~30달러 하던 것이 최근 들어 120~130달러까지 치솟아 컨테이너 화물(100달러)에 비해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인천항으로 수입된 곡물은 지난 2006년 812만톤, 2007년에 700만톤에 이르고 있다. 선광은 올해 10만톤 내외의 컨테이너 곡물을 처리할 계획이며 컨테이너 수입증가에 대비, 컨테이너를 배에서 한번에 들어올려 창고로 직접 하역 할 수 있는 전용 하역시설도 마련한 상태다. 선광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운임 때문에 곡물 화물의 컨테이너화는 생각도 못했는데 최근 대미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수입 화물은 크게 줄어들어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들이 국내로 들어올 때에는 빈 채로 되돌아오는 악순환이 계속돼 운임비라도 건져보자는 취지에서 컨테이너에 곡물을 채워 수입하는 방안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화주들이 벌크수송 비용이 비싸지다 보니 컨테이너로 수송방식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출입 화물의 컨테이너화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자동차도 이제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ㆍ입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동차는 수출하려면 자동차 전용선에 선적하기 위해 별도의 인원(일명 키커맨)이 필요하고 하역작업에도 어려움이 따랐으나 이제는 하역작업이 신속하고 운송비가 싼 컨테이너화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 화물의 컨테이너화는 운송비가 싸게 들고 하역작업 시간을 절약한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면서 “철근이나 고철, 코일, 원목, 석탄에 이르기 까지 모든 화물의 컨테이너화가 점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한해동안 인천항으로 수입된 화물은 모두 1억2,076만1,463톤이며 이중 컨테이너 화물은 2,624만2,893톤으로 전체의 21.7%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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