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수출도… 내수도 '쇼크'



수출도… 내수도 '쇼크' 이철균 기자 fusioncj@sed.co.kr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 수출 지난달 18% 줄어 7년만에 두자릿수 감소폭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서 나타난 수출 흐름은 한마디로 ‘쇼크’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출감소 추세에 정부도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업종별로 매주 취합한 수출 전망치도 신뢰도가 없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18.3% 급감한 292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당초 소폭의 플러스 성장을 기대했는데 여지없이 깨졌다. 수입도 14.6% 급감한 289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그나마 2억9,7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무역수지 흑자는 2개월 연속이다. 수출이 두자릿수의 감소폭을 보인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이후 7년 만이다. 문제는 당시와 비교할 때 질적으로 훨씬 나쁘다는 사실이다. 2001년에는 미국의 정보기술(IT) 거품 붕괴가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세계 동반침체가 이유다. 선진국ㆍ후진국 가릴 것 없이 고꾸라지다 보니 수출의 탈출구가 없다. 우리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대(對)개도국 수출이 17.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선진국 수출도 8.3% 줄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27.8%나 수직 낙하했다. 업종별 상황도 매일반이다. 선박(35%)만 늘었을 뿐 나머지는 두자릿수 이상 줄었다. 컴퓨터 수출 증가율이 -55%로 가장 부진했고 가전(-51%), 반도체(-44%), 석유화학(-37%), 자동차부품(-31%), 무선통신기기(-26%), 일반기계(-24%), 액정디바이스(-19%), 석유제품(-19%), 섬유류(-18%), 자동차(-13%), 철강(-2%) 등 하나같이 좋지 않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어둡다.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겠냐는 암울한 전망도 나올 정도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시장위축과 재고감축을 이유로 바이어들이 기존 수출주문의 선적을 지연하거나 취소를 요청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수출 역시 한동안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내수 쇼크 : 車 11월 내수 30% 줄고 가전·의류업체도 곤두박질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수경기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지난 11월 내수 판매실적이 한달 전보다 30% 이상 줄어들면서 내수시장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수준으로 붕괴됐다. 가전업체들도 판매가 줄어들면서 재고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유통업체들도 대대적인 세일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해 울상이다. 1일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에 따르면 현대ㆍ기아ㆍGM대우ㆍ르노삼성ㆍ쌍용차 등 5개사의 내수 실적은 총 7만4,217대로 10월 대비 30.3% 줄어들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의 급속한 냉각과 자동차 할부금융의 위축 등으로 내수 자동차 시장이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상황으로 돌아갔다"며 "더욱이 이 같은 내수시장 침체가 언제쯤 호전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내수 판매 부진과 함께 수출물량 역시 줄어 5개사의 해외 판매는 전월보다 7.5% 감소한 37만894대에 그쳤다. 이처럼 국내외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자 자동차업계는 고육지책으로 감산규모를 늘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울산ㆍ전주ㆍ아산 등 국내 전 공장의 주말 특근과 잔업을 이달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팔리지 않는 것은 자동차뿐만이 아니다. 가전제품의 수요도 크게 줄어 용산 전자상가와 테크노마트 등 가전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3분의2 수준으로 떨어졌다. 휴대폰 판매도 급감했다. 휴대폰 업체들은 11월 112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올해 들어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휴대폰이 가장 많이 팔렸던 올 4월(276만대)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유통업체 중에서는 재래시장과 의류업체 등의 타격이 특히 심각하다. 재래시장의 매출은 최근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의류업체의 매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 관련기사 ◀◀◀ ▶ [수출 쇼크] 주문취소 속출… '경제 버팀목' 무너지나 ▶ [수출 쇼크] 선박 제외 10대 수출품 실적 곤두박질 ▶ [수출 쇼크] 對中무역수지 14년만에 적자 가능성 ▶ [내수 쇼크] 잘나가던 대형마트 '찬바람' ▶ [내수 쇼크] "세일에도 안팔려…" 車·가전 '얼음장' ▶ [사설] 내수실종에다 수출쇼크까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