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산업기술협력 지도] 로봇산업 전망

흔히 로봇이라고 하면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을 대신해 제품을 조립하는 산업용 로봇을 연상한다. 하지만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신기술 개발에 힘입어 가정과 사무실뿐만 아니라 화산ㆍ심해(深海) 등 극한적인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로봇이 속속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로봇산업에서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일본은 로봇개발과 관련한 특허 출원, 로봇사용도 등에서 세계 1위다. 일본은 세계로봇산업이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산업에 버금가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차세대 퍼스널로봇 기획보고서(2001년)에 따르면 전세계 로봇시장은 2000년에는 100억달러에서 2010년에 1,000억달러로 확대되고 2020년에는 5,000억달러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계로봇협회(IFR)에서도 로봇산업의 시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IFR은 오는 2006년부터 세계로봇시장이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오는 2020년에는 시장규모가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산업은 지금까지는 산업용을 중심으로 발전했지만 앞으로는 비(非)산업용 로봇개발 및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봇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쏟아지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처럼 로봇산업이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기술발전 및 사회ㆍ경제적 변화 때문이다.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들도 소득수준향상 및 의료기술발달로 인구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다. 이처럼 소득이 늘어나면서 험한 일을 피하거나 보다 높은 생활편의를 요구하기 때문에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단이 절실히 필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로봇은 이런 사회ㆍ경제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다. 특히 인공지능, 생체공학, 신소재 발달에 힘입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로봇은 청소로봇이나 완구용 로봇에 불과하다. 소니가 지난 99년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애완견 로봇 아이보(AIBO)는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원격조정 및 통신, 인공지능 등 관련기술발전과 함께 설거지 등 가사노동과 고령자나 환자를 간호하는 로봇이 곧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경에는 야외에서 사람의 명령에 따라 노동에 참여하는 로봇도 출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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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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