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지원 회사 업무 내용 등 따져보고 '우선 방문' 요구땐 일단 의심해야

[취업사기 피해 막으려면]<br>'다단계'를 '영업관리'로 포장, 학원수강·사례비 청구하기도<br>허위·과장광고에 영업강요하면 고용센터 등 전문기관 문의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사기 피해도 늘고 있다. 취업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지원회사에 대한 점검부터 확실해 해야 된다. 서울경제DB

최근 취업난을 대표하는 신조어로 '거마대학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돼 논란이 일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마천동 일대에서 불법다단계 일을 하는 20대 젊은이들을 일컫는 거마대학생이 청년 취업난을 대표하는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커리어(대표 강석인)가 구직자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8.6%가 올해 구직활동 중 취업사기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올 한 해 구직자 10명 중 2명이 고용조건의 허위 및 과장, 다단계 영업강요 등의 취업사기를 당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취업사기를 당한 뒤 취업의욕 상실, 사회불신, 자기비하 등 각종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결국 좋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은 취업 사기를 당하지 않는 요령까지 습득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지원회사 점검은 필수, 업무 내용도 따져야=대부분의 인터넷 취업사이트들이 불량 채용공고에 대한 단속을 펼치고 있지만 구직자 스스로 구인기업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구직자들은 보통 입사지원서를 제출할 때 모집 직종과 자격조건에 치중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회사 설립연도ㆍ자본금ㆍ직원 수 등 회사정보도 함께 살펴 봐야 한다. 대부분의 회사 홈페이지에는 그와 같은 정보가 나와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회사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취업사기 관련 설문결과가 증명해주듯, 취업사기 피해의 가장 대표적 유형은 허위ㆍ과장 채용공고다. 입사 후 실제로 맡게 되는 업무는 물품판매와 다단계, 수강생 모집 등이지만 채용공고에서는 '영업관리직'이나 '홍보직' 등으로 근사하게 포장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산관리나 워드작업 등으로 직종을 위장해서 공고를 낸 뒤 학원 수강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서를 제출하기 전 반드시 업무 내용에 대해 문의를 해보고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자세한 설명을 피하거나 업무가 명확하지 않고, 우선 방문할 것을 요구한다면 일단 의심해 보도록 한다. ◇피해 유형 파악 후 의심가면 기관에 문의=취업사기 피해유형으로는 크게 ▦허위·과장광고 ▦영업강요 ▦금품요구 ▦학원수강 등이 있다. 채용전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러한 조짐이 보인다면 바로 그만두는 것이 좋다. 허위과장 광고의 경우 모집과정에서 몇 가지 공통적인 유형이 나타난다. '물품구입 및 학원 수강시 정규직으로 취업 가능', '최하 월 300만원 보장' 등 채용조건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월급 제시, 그리고 확실한 회사명 공개를 꺼리며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만을 강조하거나 취업알선 목적으로 사례비를 청구하는 등의 사례가 많다. 따라서 지원하려는 기업이 의심스러울 때는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고용노동부 고용센터 등 전문 취업기관에 문의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경험자들의 다양한 사례들도 도움이 된다. 취업 커뮤니티에는 취업피해를 입은 구직자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올라와 있다. 잘 살펴보고 나름대로 불량기업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다. 이외에 지원하지 않은 기업에서 연락이 온다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공개하는 구직자가 많아지면서 기업으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성급하게 응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특히 취업에 목마른 구직자들은 보통 기쁜 마음에 기업에 대한 별다른 의심 없이 기업이 일방적으로 통보한 날짜에 면접을 보기 위해 나선다. 이어 채용됐다는 연락을 받으면 단순하게 취업됐다는 기쁨으로 해당 회사에 대한 정보 수집 등을 등한시하게 된다. 따라서 비자발적 상황에 의한 제의가 오면 기업으로부터 자신의 입사지원서를 어떤 경로를 통해 해당 회사가 보게 되었는지를 확실하게 체크해 봐야 한다. 아울러 담당자 이름이나 연락처, 업무내용 등도 확실하게 묻고 따져봐야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도움말 :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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