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차 한잔에 내 마음 다스려볼까

서울 효자동 연화당, 차문화 보급 위해 무료 서비스

전통차는 물론 보위차등 중국차도 무료로 즐길수 있는 연화당에서 영공 스님이 한 고객과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있다.

전통차는 물론 보위차등 중국차도 무료로 즐길수 있는 연화당에서 영공 스님이 한 고객과 담소를 나누며 차를 마시고 있다.



짙은 향의 보위차(위)와 은은한 봄내음의 매화차

짙은 향의 보위차(위)와 은은한 봄내음의 매화차

‘차(茶) 한잔에 언 몸을 녹이고, 차(茶) 한잔에 닫힌 마음을 연다.’ 웰빙 바림을 타고 차가 뜬다. 마실수록 몸이 좋아지고 내면의 세계로 빠지는 ‘다선일미’(茶禪一味)의 기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차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마실거리로 인기다. 그래서인지 서울 효자동 도심 한 복판에서 고즈넉하게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연화당에는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동양의 차문화를 보급하기위해 지난해 1월부터 영공스님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곳에서 무료로 차를 낸다. 연화당에는 정신적 안정을 찾고, 마음의 깊이를 더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든지 환영이다. 우리 전통차는 물론 중국차, 일본차 등 동양의 모든 차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전통 다례가 아닌 중국식 다도로 차를 달여내 쉽게 볼 수 없는 차 문화도 즐길 수 있다. 맑은 맛의 녹차로 시작해 30%정도 발효시킨 우롱차 등 청차를 마시고, 완전 발효시킨 보위차 등 후발효차를 순서대로 음미한다. 꽃잎을 직접 찻잔에서 우려내는 은은한 매화차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겨우내 얼어 붙은 가지에 봄 향기를 물씬 풍긴다. 연화당에서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차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혼자라면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수도 있다. 영공스님은 “차를 마시다 보면 자연과 화합하고 본성으로 회귀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다”며 “창의성이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는 요즈음에 필수 마실거리”라며 차의 정신을 설파했다. 차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다도나 다례 등 격식을 차리기보다 자주 많이 마셔야 한다. 차를 마시면 좋은 느낌이 떠오르고, 그 다음 차에 대한 예절을 생각하는 게 순서라고 영공스님은 설명한다. 이곳에서는 차를 마시는 데 필요한 다호ㆍ다회 등을 직접 구입 할 수도 있다. 특히 영공스님이 직접 중국 운남성 차시장을 돌아보며 좋은 차를 골라와 중국차도 가격이 저렴하다. 그는 “우리들은 채식위주의 식단으로 녹차를 많이 마시면 몸을 차게 하기 때문에 발효차가 오히려 이롭다”며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인 중국보다 우리나라에서 보위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는 물, 온도, 시간, 팽주(차를 달이는 사람)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팽주의 마음가짐. 영공스님은 “같은 사람이 차를 우려내도 매번 맛이 다르다”며 “차는 평상심을 유지하고 안정을 찾는 격 있는 웰빙 먹거리”고 역설했다. (02)739-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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