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산은금융 "우리금융 인수·민영화 동시 추진"

3단계 실행 로드맵 확정


산은금융지주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와 민영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산은금융과 우리금융이 합칠 경우 두 금융지주의 민영화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일부 분석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인수와 민영화를 패키지로 실행하는 로드맵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됐다. 산은금융의 '인수ㆍ민영화 패키지 플랜'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산은금융은 민영화 이후 생존의 필수요건인 수신기반을 확보하게 되고 두 금융지주의 민영화도 가능해져 정책 일관성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산은금융지주 관계자는 "산은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고 민영화도 동시에 추진하는 로드맵을 확정했다"며 "예정대로 진행되면 우리금융 인수와 더불어 정부 지분율도 50% 정도로 낮아져 자연스럽게 민영화가 추진된다"고 밝혔다. 산은금융이 구상하는 우리금융 인수 및 민영화 로드맵은 크게 '우리금융 인수자금 마련→산은금융 상장→우리금융지주 인수'의 3단계로 구성된다. 산은금융은 1단계로 우리금융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유보금ㆍ회사채ㆍ전환사채ㆍ우선주 등을 발행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우선주 발행을 통해 정부 지분은 기존 100%에서 10~20%가량 줄어든다. 2단계는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다. IPO 과정에서 공모를 통해 정부 지분이 또다시 10~20%가량 줄어들고 우리금융 인수자금도 추가로 마련할 수 있게 된다. 3단계는 우리금융과의 최종 합병이다. 합병을 통해 우리금융의 민간지분 43%와 정부 지분이 희석돼 정부 지분율이 10~20%포인트 추가로 떨어진다. 최종적으로 블록세일 등이 이뤄지면 정부 지분은 50% 정도로 감소할 수 있다. 산은금융은 1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 재매각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이 개정돼 매각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이 같은 로드맵을 본격 실행할 방침이다. 산은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을 인수하면 산은금융의 최대 약점인 수신기반 취약성이 손쉽게 해결된다"며 "두 지주가 합쳐 탄생하는 메가뱅크는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투자매력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