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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일각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논란에 못을 박았다.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대회장인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맞다"고 분명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5개 메이저 중 4개 대회를 제패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직후 일부 외신에서 지난 2013년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그랜드슬램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LPGA 투어 측은 4개 메이저에서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5개 메이저를 모두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인비는 "논란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할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면서 "프로로 뛰는 도중에 메이저가 4개에서 5개로 됐다. 이전에 4개 대회에서 우승한 레전드급 선수들은 다시 에비앙에서 우승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에비앙이 메이저로 승격되기 1년 전인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제 마음속으로는 에비앙도 메이저 우승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이어 "미국 선수가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외신들이) 에비앙 우승 경험이 있으니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라면서 "논란을 잠재우려면 제가 9월 에비앙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최대 목표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세계 명예의 전당,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당당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