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장기 영양상태 좋으면 치매 덜 걸려"

정슬기 전북대교수팀 규명

성장기 영양상태가 좋고, 팔이 길면 치매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북대병원 정슬기(신경과ㆍ사진) 교수팀은 팔 길이와 치매의 연관성을 규명한 ‘Does arm length indicate cognitive and functional reserve?'라는 제목의 논문을 최근 SCI학술지(Int J Geriatric Psychiatry)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팔 길이에 영향을 주는 성장기의 영양상태가 치매발생과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치매예방이 성인이 된 이후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기 때부터 잘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논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 교수가 65세 이상 노인 23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팔 길이는 치매여부를 좌우하는 인지력(기억력, 시공간 지납력, 계산능력, 추상능력, 시공간 감각) 및 기능력(전화하기, 차타고 목적지 가기, 밥하기 등)과 중요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평균적으로 팔 길이가 1㎝ 짧아질 때 치매에 걸릴 확률이 1.5배 높아진다는 것이 정 교수의 입장. 같은 조건의 사람에 ‘높은 교육수준’이라는 변수가 있어도 치매에 걸릴 확률은 1.2배 높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치매와 관련된 연구는 주로 학력과 치매와 연관성 등 지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는 팔 길이라는 신체적 요인이 치매발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학계로부터 주목 받고 있다. 정 교수는 “팔 길이는 성장기 영양 및 정서상태를 대변해 주는 중요한 인자”라면서 “어릴 때 잘 먹고 건강하고 튼튼하게 성장하면 팔도 길고 키도 크고 결국 치매에 덜 걸린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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