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학교·공제회 등 법인자금, 증권사로 몰린다

예금보다 ELS 등 투자 매력<br>삼성證 6개월만에 4조 늘어


최근 들어 저금리로 돈을 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소기업이나 학교법인∙공제회 등의 법인자금들이 증권사로 몰리고 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고정예금보다는 채권이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사 금융상품의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삼성증권은 전국 7개 법인영업지점의 관리자산이 1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말 6조2,000억원에서 이날 현재 10조5,3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68.5%(4조3,000억원)나 급증했다. 삼성증권은 일반 중소기업과 학교법인∙재단∙공제회 등의 법인이나 농협 등 금융기관의 자금관리를 전담하는 법인영접지점을 지난해 초 신설해 서울 등 전국 7개 거점을 두고 운영 중이다. 안종업 삼성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전무)는 "저금리 상황 속에서 마땅한 운영처를 찾지 못한 법인자금이 채권∙랩∙ELS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증권회사로 돈을 맡기고 있다"며 "올해 들어 유치한 자산만 4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여유자금뿐 아니라 오너지분을 통째로 삼성증권에 위탁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법인 등도 기존에는 예금 등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유지했지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되자 리스크는 따르더라도 장기적으로 자금을 굴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에 따라 증권사 등의 금융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대학법인의 경우 보수적인 자금운영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일정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예금보다는 수익이 좋은 금융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초 이후 법인고객 자산은 주식이 3조2,000억원, 신탁 7,114억원, 채권과 ELS 2,790억원, 랩어카운트 846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펀드는 1,559억원, 현금성자산은 8억원가량 감소했다. 예탁자산 구성 비중은 주식 67.5%, 금융상품(채권∙ELS) 12.9%, 신탁 10.7%, 펀드 6.5%, 랩어카운트 2.4%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법인고객 공략을 위해 매달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초청, 자산관리 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의 자녀까지 초청해 경제증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다른 대형증권사도 서울 강남 지역 등에 별도 법인지점장을 두고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본격 영업에 나서고 있는 등 법인자금 유치에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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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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